한국석유공사가 알뜰주유소 사업자 선정에 나선다. 1100여 곳의 알뜰주유소에 유류를 공급할 회사를 결정하는 것이다.
한화토탈이 알뜰주유소 사업자에 선정돼 16년 만에 정유사업을 재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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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철 한화토탈 사장 |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은 3일 알뜰주유소 유류공급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13일까지 입찰 참가 신청을 접수하고 14일 사업자가 결정된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까지 협상을 통해 계약을 맺었으나 올해 최저입찰제를 처음으로 시행한다.
알뜰주유소 유류공급 사업자에 선정되면 자영 알뜰주유소와 농협중앙회가 운영하는 NH-오일 주유소, 도로공사가 운영하는 ex-오일 주유소에 올해 9월부터 2017년 8월까지 2년 동안 휘발유와 경유 등을 공급하게 된다.
알뜰주유소 입찰은 1부와 2부로 나눠져 있고 1부는 다시 중부권과 남부권으로 나뉜다.
1부는 사업자가 직접 알뜰주유소에 유류를 공급하는 경우로 전국적인 유통배송망을 갖춘 정유4사만 참가할 수 있다.
2부는 석유공사가 유류를 구매해 주유소에 납품하는 방식으로 유류 생산과 수입, 유통에 참여하는 모든 회사들에게 열려있다.
이번 알뜰주유소 입찰은 삼성토탈에서 이름을 바꾼 한화토탈이 처음으로 참가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한화토탈은 삼성토탈 시절인 2012~2014년 2부 사업자로 3년 동안 알뜰주유소에 유류를 공급해 왔다.
한화토탈은 알뜰주유소 전체 물량 가운데 절반 가까운 양을 공급하고 있다. 한화토탈의 지난해 국내시장 점유율은 휘발유 1.56%, 경유 0.40%, 등유 0.01%, LPG 5.63%였다.
업계는 한화토탈이 다시 2부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최저낙찰제로 진행돼 한화토탈이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한화그룹이 1999년 경인매각 이후 16년 만에 정유업에 복귀하게 된다.
한화토탈은 4월 말 삼성그룹으로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인수를 완료하고 이름을 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로 변경했다.
한화그룹이 정유사업을 하는 삼성토탈을 끌어안으면서 과거 한화그룹의 주력 사업이었던 정유사업을 다시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석유공사는 알뜰주유소 시장이 안착되면 민간에 이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기존 정유4사 이외에 알뜰주유소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나타내는 한화토탈이 알뜰주유소 사업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알뜰주유소 입찰에 참가할 것”이라면서 “석유공사에 유류를 공급하는 것 이상의 사업 확대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