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간호사가 또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떠오른다.
메르스 환자가 4일 연속 나오지 않으면서 메르스 사태가 종식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았는데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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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음압격리병동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일 정례보고를 통해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1명이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누적 메르스 환자는 183명이 됐다.
메르스 확산이 진정세로 접어든 이후에도 서울삼성병원의 의료진 감염사례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는 88명이며 이 가운데 의료진은 13명이다.
이번에 확진판정을 받은 183번 환자는 메르스 확진자를 돌보다가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전직원을 대상으로 하루 두 번씩 이뤄지는 발열·호흡기 증상 검사에서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30일 처음으로 발열증상이 나타났다.
정은경 중앙메르스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은 “이 환자가 30일 접촉한 환자 7명을 1인실에 격리하고 접촉한 가족과 동료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183번 환자가 30일 접촉한 환자 7명은 일반병동 환자들이다. 183번 환자의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 접촉이 이뤄졌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이들의 감염 가능성을 낮게 판단하고 있다.
1일까지 나흘 연속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7월 중 메르스 종식선언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닷새만에 메르스 확진환자가 추가되면서 메르스 종식시점은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마지막 환자 발생 이후 메르스 바이러스 최대 잠복기(14일)의 두 배가 지나도록 신규환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메르스 사태 종식선언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가 에볼라 종식선언을 할 때 적용한 기준과 같은 것이다.
메르스 확진환자가 더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 삼성서울병원 자체검사에서 183번 환자가 아닌 다른 간호사 한 명이 1차 양성판정을 받아 2차검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완치 뒤 퇴원환자가 5명이 늘어나 누적 완치자가 102명으로 100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아 누적 사망자는 전날과 동일한 33명을 유지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국민안심병원인 서울대병원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의료진을 격려했다.
황 총리는 “메르스가 진정세에 접어든 것은 의료진과 전문가가 전력을 다한 덕분”이라며 “이번 일을 교훈삼아 감염병 대응체계 전반을 혁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또 이종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와 최보율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를 범정부 메르스 대응을 위한 총리 특별보좌역으로 임명했다. 황 총리는 지난달 19일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메르스 특보로 임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