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한국가스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 사장의 취임으로 한국가스공사는 반 년 동안의 ‘CEO 공백‘을 해소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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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신임 사장이 2일 대구광역시 한국가스공사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
이 사장은 학자 출신으로 에너지정책 전문가로 꼽히는데 실적부진과 비리로 얼룩진 한국가스공사를 정상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승훈 사장은 2일 대구광역시 한국가스공사 본사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5대 사장 취임식에 참석했다.
이 사장은 취임식에서 “천연가스의 안정적이고 경제적이며 안전한 공급은 가스공사의 기본적 사명”이라며 “이를 항상 보장하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셰일혁명으로 세계 LNG시장이 공급자에서 수요자 시장으로 바뀔 것”이라며 “가스공사가 세계 1위급 수요자 지위를 이용하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해외 사업방식을 강화해 세계가스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가스사업자로 도약할 것”이라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 사장은 지난달 1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비리혐의로 해임된 장석효 전 사장의 후임으로 선임됐다. 장 전 사장은 가스공사 사상 첫 내부출신 사장이었으나 뇌물수수와 배임혐의 등으로 올해 초 물러났다.
이 사장은 장 전 사장 해임 뒤 직무대행을 맡아 온 이종호 기술부사장을 비롯해 기획본부장 등 6명의 본부장을 모두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사장의 그림자를 지우고 인사쇄신을 통해 조직을 개혁하기 위해서다.
가스공사는 지난달 17일 발표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았다. 가스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평가에서도 최하위를 받을 정도로 경영개선이 시급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 사장이 가스공사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사장은 역대 가스공사 사장 중 최고령인 71세인데 대구 출신에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에서 활동했다는 점 때문에 '친박 낙하산'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학자 출신인 이 사장이어서 공기업 수장에게 필요한 업무 전문성과 경영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사장은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나와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전력산업연구회 이사장, 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장을 역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