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에서 LG전자 직원이 8K TV 제품들의 해상도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
LG전자가 삼성전자의 8K TV를 놓고 국제 해상도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LCD패널에 퀀텀닷 필름을 추가한 제품을 QLED라 이름 붙여 올레드(OLED)가 진화한 형태인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와 혼동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LG전자는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를 열고 8K 해상도와 올레드(OLED) 관련 기술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LG전자의 나노셀TV, 4K 올레드 TV와 삼성전자의 8K QLED TV를 직접 비교해서 전시하고 기술차이와 화질선명도의 차이에 대해 설명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8K QLED TV가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의 표준규격을 기준으로 했을 때 화질 선명도가 50% 미만이라 해상도가 8K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8K TV는 가로 7680개, 세로 4320개의 화소를 갖춰 모두 3300만 개의 화소수와 화질선명도 50%라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삼성전자의 8K QLED TV는 화질선명도에서 이 기준에 못미친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삼성전자 8K QLED TV의 화질 선명도 중 수평선명도(Cm in Horizontal)가 13~18%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제품들은 화소수와 해상도를 동일시해서 표현해도 화질 선명도가 기본적으로 50%가 넘었지만 삼성전자의 8K QLED TV는 화소수와 해상도가 일치하지 않아 소비자들을 호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정석 LG전자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상무는 “8K는 첨단기술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약자다”며 “제조사들이 잣대를 달리해 마음대로 하다가는 소비자만 피해를 볼 수 있기에 업계의 자정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설명회에서 삼성전자의 8K QLED TV를 분해해 구조를 보여주며 올레드TV 구조와 비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LCD에 퀀텀닷 필름을 추가한 TV를 QLED TV라 이름 붙여서 자체발광기술용어인 양자점발광바이오드(QLED)와 혼동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양자점발광바이오드는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LG전자 올레드TV는 유기화합물이 전기에너지를 받아 스스로 빛을 발산하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써 백라이트가 필요 없지만 삼성전자의 8K QLED TV는 LCD 디스플레이에 퀀텀닷 필름을 추가한 것이라 백라이트가 필요하고 검정색을 보여줄 때 화면에서 번짐현상이 발생한다고 LG전자는 주장했다.
남호준 LG전자 HE 연구소장 전무는 “QLED는 양자점발광바이오드라고 자발광을 말하지만 퀀텀닷 필름을 이용한 것을 QLED라고 이름붙여 오해를 부르게 한다”며 “경쟁사의 행보는 엔지니어 입장에서 안타깝고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 전무는 이날 설명회를 개최한 배경과 관련해 “8K 디스플레이가 나오는데 정확한 기준과 수준을 알릴 필요가 있다”며 “8K가 나왔는데 기존 4K와 무엇이 다른지 고객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LG전자가 노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