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LCD 공급 축소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4분기에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중국업체들이 LCD 생산설비를 늘리고 있어 수혜는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0일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두 10년 초과된 LCD 노후라인을 올레드 생산설비로 전환할 필요가 분명하다”며 “2010년부터 가동된 라인을 멈출 경우 LCD 디스플레이 공급이 줄어 4분기 안에 LCD TV패널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2010년 이전 양산을 시작한 삼성디스플레이의 중대형 LCD 생산설비는 8세대로 환산할 때 매월 359K 규모이다. 이는 글로벌 생산량 중 8.5%를 차지한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2010년 이전 양산에 돌입한 중대형 LCD 생산량은 8세대로 환산할 때 매달 301K 규모로 글로벌 생산량의 7.1%에 해당한다.
김 연구원은 “두 회사 모두 4분기 중에 LCD라인 가동을 중단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향후 1년 동안 글로벌시장 내 공급량도 매월 최대 660K 규모로 감소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렇게 되면 LCD 글로벌시장에서 최대 15.6%의 공급량이 감소하게 된다.
이에 따라 4분기 중 LCD TV패널 가격이 상승해 LG디스플레이, 대만 AUO 등 LCD패널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LCD패널 가격이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상승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TV 수요가 성장이 제한된 상황에서 중국업체들이 10세대 LCD 생산설비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올레드(OLED) 부문 적자가 늘어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부문 수익성 개선과 LCD 라인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지출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하는 시점에 주가는 바닥이 될 것"이라며 "그 시점은 4분기 실적이 나타나는 2019년 말, 2020년 초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