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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기택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 당선자. |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유엔 산하 전문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한국인이 IMO 사무총장에 선출된 것은 한국이 이 기구에 가입한 이후 53년 만에 처음이다.
임 당선자는 한국 해양조선업계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임기택 사장이 6월30일 영국 런던 IMO본부에서 열린 사무총장 선거에서 덴마크 등 5개국 후보를 제치고 수장으로 선출됐다. 임 사장은 내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임 당선자는 “유엔 국제기구의 책임자로서 세계 해양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규범제정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임 당선자는 또 “해양분야에 대한 우리나라의 역할을 확대해 경제적으로나 국제적으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당선자는 이번 사무총장 선거과정에서 모두 6명의 후보와 경쟁했다. 40개 이사국이 참석해 치러진 선거에서 5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유력후보로 꼽힌 덴마크 후보를 12표 차이로 제치며 극적 반전을 이뤄냈다.
임 당선자는 지난 4월 출마를 선언할 때까지만 해도 당선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점쳐졌다.
우리나라는 2011년 채이식 고려대 교수가 사무총장 선거에 도전했으나 당시 1차 투표에서 2표를 얻은 데 그쳤다.
임 당선자는 “세계 27개 국을 방문해 선거운동을 했다”며 “한국이 빈곤했던 나라에서 오늘의 발전에 이른 과정에 대한 평가가 대단히 높았다”고 선거과정을 돌아봤다.
임 당선자는 경남 마산 출생으로 30여년 동안 해양과 항만분야에서 외길을 걸어 왔다. 마산고와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나와 1985년 해운항만청 선박사무관으로 임용됐다.
그는 2012년 7월부터 부산항만공사 사장을 맡아 항운노조와 협력관계를 이끌었다.
임 당선자의 사무총장 임기는 내년 1월1일부터 4년간이며 1회 연임할 수 있다.
국제해사기구는 정회원 171개 국으로 구성된 유엔 산하 해양 대표기관이다. 해운조선분야의 세계정부로 불릴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해운조선 관련 안전, 해양환경 보호, 해적퇴치와 해상보안, 해운물류, 해상교통 촉진과 관련된 국제규범을 제정한다.
국제해사기구 국제규범은 1981년부터 2013년까지 연관 산업에 약 153조원의 경제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해운조선업계도 임 당선자의 사무총장 선출을 크게 반기고 있다. 특히 유럽지역 선주들의 입김이 막강한 해운조선업계에서 아시아지역 업체들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임 당선자에게 축전을 보내 해양 강국으로서 위상을 드높인 쾌거라고 축하했다.
유기준 해양수산부장관은 “IMO는 선박운항과 조선산업에 적용되는 각종 규칙을 정하는 중요한 유엔 국제기구”라며 “임 후보의 당선은 우리 조선해양산업의 역량을 키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선주협회는 1일 해운산업 전체를 대표해 성명을 내 “40개 이사국의 치열한 선거를 통해 임기택 후보를 차기 사무총장으로 선출한 것에 대해 우리 해양산업계 전체는 온 국민과 함께 뜨거운 마음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