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재가하면서 주식시장에서는 ‘조국 테마주’로 묶인 회사들의 주가가 장중 한때 급등세를 보였다.
코스피 상장사 화천기계는 장중 한때 15.88%(880원) 급등한 6420원에 거래됐다.
화천기계는 장중 한때 급등했다가 12.36%(685원) 급락한 485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화천기계는 감사 남모씨가 조 장관과 미국 버클리 캘리포티아대 로스쿨 동문이라는 이유로 조국 관련주로 묶였다.
삼보산업도 청와대 발표 뒤 7.07% 급등한 2120원에 거래됐다.
삼보산업은 이날 4.04%(80원) 하락한 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보산업의 대표이사와 조장관이 부산 혜광고등학교 동문이다.
'조국 펀드' 관련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에프엠은 이날 장 초반 20% 가까이 급락하다가 청와대의 발표 뒤 상승세로 전환했다. 더블유에프엠은 청와대 발표 뒤 7.91%(200원) 상승한 2730원에 거래됐다.
더블유에프엠은 이날 17%(430원) 급락한 2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상훈 더블유에프엠 전 대표는 조 장관 가족이 가입한 사모펀드의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 대표를 맡고 있다. 현재 이 전 대표는 조국 펀드 관련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조 장관의 의혹이 커지는 것과 비례해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과 연관된 회사들의 주가도 상승했다. 차기 대선에서 조 장관과 홍 회장이 맞붙을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홍정욱 회장은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를 발간하는 주식회사 헤럴드 보유 지분 가운데 47.8%를 중흥그룹에 매각하면서 헤럴드 회장에서 내려왔다. 동시에 헤럴드의 식품 자회사 올가니카 등 헤럴드의 식품 계열사를 모두 인수했다. 이 기업들이 헤럴드에 진 부채도 즉시 상환했다.
‘홍정욱 테마주’로 묶인 회사는 고려산업, 디지틀조선, KNN 등이다.
고려산업은 신성수 회장이 국립중앙박물관회 회장을 맡고 있고 홍 회장도 국립중앙박물관회 이사를 맡고 있어 홍정욱 관련주로 묶였다. 고려산업 주가는 6월 한달동안 38%나 올랐다.
고려산업은 9일 2.54%(115원) 상승한 4635원에 거래를 끝냈다.
방송광고업체 KNN과 조선일보 계열사인 디지틀조선은 경영진이 홍 회장과 친인척 관계로 연결된다는 이유로 수혜주로 떠올랐다.
KNN은 7.35%(90원) 상승한 1315원에, 디지틀조선은 4.08%(110원) 상승한 280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홍 회장은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나와 관련된 `정치테마주`라는 주식들이 급등하고 있다는 어이없는 소식을 들었다"며 "나는 정치와 연관이 없고 이 회사들과 도 아무런 사업적 연고나 관심도 없다. 얄팍한 증시 전술에 속지마기를"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