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브릿지캐피탈이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 애경그룹 또는 SK그룹과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하게 될까?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앞서 애경그룹, SK그룹 등의 계열회사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만큼 애경그룹 또는 SK그룹과 손잡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PEF)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애경그룹, SK그룹 등을 비롯한 대기업집단과 컨소시엄을 꾸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PEF)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애경그룹, SK그룹 등을 비롯한 대기업집단과 컨소시엄을 꾸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2008년 국내 최대 사모펀드로 꼽히는 IMM인베스트먼트에서 독립해 만들어진 사모펀드다.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를 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가능성이 나왔을 때부터 아시아나항공을 관심 있게 지켜보며 인수전에 뛰어들 준비를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앞으로 정해지는 일정에 맞춰 구체적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둔 것으로 파악됐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애경그룹 또는 SK그룹과 협력할 가능성이 떠오르는 이유는 앞서 애경그룹과 SK그룹의 계열회사에 투자하며 두 그룹과 관계를 맺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2012년 애경그룹 계열회사인 애경산업의 지분 8.16%를 약 600억 원에 인수했다. 올해 초 애경산업의 지분을 850억 원가량에 전량 매각하면서 투자금의 40%가 넘는 투자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제주항공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꾸준히 보여왔지만 자금력 측면에서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가격만 1조5천억 원에 이르는 만큼 애경그룹이 재무적투자자(FI) 없이 단독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긴 어렵다. 때문에 애경그룹이 자금을 조달해 줄 만한 재무적투자자로서 앞서 애경산업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스톤브릿지캐피탈을 고려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SK그룹의 아시아나항공 본입찰 가능성도 다시 떠오르고 있다.
한화그룹, GS그룹, SK그룹 등이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어도 인수의향서를 낸 재무적투자자와 함께 본입찰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2012년 SK에너지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투자했다. 이후 SK에너지가 분할하면서 현재는 SK인천석유화학 상환우선주를 8천억 원가량 보유하고 있다.
SK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가능성이 떠올랐을 때부터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명돼 왔다. 대규모 인수합병을 바탕으로 그룹을 가파르게 키워 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데다 인수한 뒤에도 투자를 늘릴 자금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기도 하다.
다만 SK그룹은 여전히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관심이 크지 않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는 애경그룹,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KCGI(강성부 펀드) 컨소시엄,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5곳이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과 대주주 금호산업은 9월 말까지 아시아나항공 쇼트리스트(적격 인수후보)를 추린 뒤 11월 말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