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회장이 자회사인 KT캐피탈을 미국계 사모펀드가 이끄는 컨소시엄에 매각한다.
황 회장은 KT의 핵심 비통신 자회사였던 KT렌탈에 이어 KT캐피탈까지 성공적으로 매각해 통신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 KT, 약 3천억 원에 KT캐피탈 매각
KT는 30일 KT캐피탈 지분 100%를 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JC플라워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L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분매각 예정일은 오는 8월3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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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KT는 "통신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KT캐피탈 보유지분을 모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T캐피탈 매각가격은 3017억 원이다. KT는 KT캐피탈 보유지분 83.6%를 팔아 2522억 원을 받는다. KT의 자회사 KTH도 보유지분 16.4%를 매각해 495억 원을 확보하게 된다.
KT는 올해 초 JC플라워 컨소시엄을 KT캐피탈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가격문제로 매각절차를 일시 중단했다.
KT는 6월 초 JC플라워 컨소시엄과 매각협상을 다시 시작했다. JC플라워 컨소시엄은 지난 3월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해 협상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JC플라워는 미국계 금융 전문 사모펀드운용사다. 세계 14국가의 32금융회사에 약 15조 원을 투자했다.
◆ 황창규, 통신사업과 재무건전성 강화에 속도
황 회장은 올해 들어 KT렌탈과 KT캐피탈을 연이어 매각하게 됐다.
KT는 지난 3월 KT렌탈을 롯데그룹에 약 7720억 원을 받고 매각했다. JC플라워 컨소시엄이 KT캐피탈 매각대금을 내면 KT는 약 1조 원을 확보하게 된다.
황 회장은 두 자회사의 매각대금을 KT의 본업인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회장은 올해 들어 KT의 초고속통신망 ‘기가인터넷’ 인프라를 확충하고 사물인터넷사업을 시작하는 등 정보통신기술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해 취임한 뒤 “KT가 본업에서 1등을 해야 미래에 펼칠 새로운 사업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이 KT의 알짜 자회사들인 KT렌탈과 KT렌탈을 잇달아 매각하는 것도 통신사업에 집중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황 회장은 매각대금 가운데 일부를 KT의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데도 쓸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159%였다. 2013년보다 26%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차입금도 2013년보다 23% 증가한 8조9955억에 이르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