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업황 부진이 2분기에도 이어지며 국내 타이어 3사의 경영실적 전망도 어두워졌다.
다만 넥센타이어는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에 비해 양호한 경영실적을 낼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2분기 부진한 실적 전망
미래에셋증권은 30일 올해 2분기에도 지난 1분기와 마찬가지로 타이어 업황이 좋지 않아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부진한 경영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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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
미래에셋증권은 한국타이어가 2분기 매출 1조5600억 원, 영업이익 1970억 원으로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6%, 영업이익은 22% 줄어드는 것이다.
금호타이어도 2분기 매출 7950억 원, 영업이익 63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예상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44%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를 20% 밑도는 수준이다.
두 회사의 2분기 실적전망이 어두운 것은 2분기에도 어려운 영업환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인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환경은 1분기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어려운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차용 타이어의 경우 핵심고객인 현대차그룹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판매부진으로 생산량을 줄였을 가능성이 높다.
교체용 타이어 수요도 중국을 제외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늘지 않거나 오히려 줄어든 곳도 있다.
박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이 직전분기 보다 3~4% 하락했지만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매출축소와 고정비 상승효과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
◆넥센타이어, 2분기 실적 그나마 ‘양호’
넥센타이어는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자동차회사들과 신차용 타이어 공급계약을 확대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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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 |
미래에셋 증권은 넥센타이어가 2분기 매출 4460억 원, 영업이익 53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 영업이익은 9% 늘어나는 것이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시장전망치를 1% 밑도는 수치지만 한국타이어나 금호타이어에 비하면 양호하다.
넥센타이어의 2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설정했던 10% 성장률 목표치보다 부족하지만 업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4월부터 피아트의 상용밴 ‘듀카토’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달에도 르노의 ‘트윙고’와 다임러스마트의 ‘포포’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에게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늘려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