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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경영실적, 재고소진 속도에 달렸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6-30 1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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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실적 반등이 재고소진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차가 3분기에 재고를 소진하면 4분기부터 실적반등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기아자동차는 하반기 신차효과를 누리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 경영실적, 재고소진 속도에 달렸다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LIG투자증권은 30일 “현대차의 기초체력 개선이 3분기에 판가름되고 이를 바탕으로 4분기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현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현대차가 해외시장에서 재고소진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재고가 소진돼 공장가동률이 상승하면 4분기 신차효과를 누리며 실적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미국에서 재고물량이 더디게 소진되고 있고 중국에서도 경쟁이 심해져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1분기 재고증가에 따른 판촉비 증가, 공장가동률 하락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당초 현대차의 재고가 2분기 안에 소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현대차가 미국과 중국의 자동차시장에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예상보다 재고소진이 더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현대차의 재고는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54일 정도다. 판매추이를 바탕으로 추산할 때 54일 뒤에 재고가 모두 소진된다는 의미다. 중국 자동차시장의 평균재고는 44일로 현대차의 재고물량이 중국 자동차시장의 평균 재고물량보다 많다.

현대차의 재고가 계속 쌓일 경우 공장가동률이 떨어지고 이 경우 고정비가 증가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재고를 털어내기 위한 인센티브 확대도 실적에 부담을 준다.

이 연구원은 기아차에 대해서 하반기에 판매가 회복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기아차가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수요에 맞춰 다수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신차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실적반등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RV(레저용 차량)에 대한 수요가 계절적으로 높아지는 시점에서 기아차가 신형 쏘렌토, 신형 카니발 판매증가와 더불어 신형 K5, 신형 스포티지의 신차효과를 누리면서 손익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기아차의 미국 내 재고도 신형 쏘렌토와 신형 카니발 판매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하반기에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2분기 실적은 모두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기아차의 2분기 완성차 출고판매가 지난해 2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1조8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대차의 2분기 출고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원달러 환율 여건은 양호하나 이종통화 약세는 1분기와 비슷한 흐름이 유지되고 있어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기아차에 대해서도 2분기 매출은 11조9천억 원, 영업이익은 61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 20.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모비스는 2분기 매출이 지난해 2분기보다 2.7% 늘지만 영업이익은 3.8% 감소할 것으로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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