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현대엔지니어링 지부가 5일 오전 서울 종로 계동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앞에서 파업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건설기업노조 현대엔지니어링 지부> |
현대엔지니어링 노동조합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현대엔지니어링 지부는 5일 오전 서울 종로 계동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앞에서 파업출정식을 열고 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6일까지 이틀 동안 선도적 간부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지금까지 현대엔지니어링과 근로조건 등을 놓고 단체교섭에 성실하게 임했지만 회사 측은 형식적으로만 참여하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안까지 거부했다”며 “회사 측은 진지하고 성실하게 단체교섭에 응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2017년 12월 설립 이후 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2018년 2월부터 19차례에 걸쳐 회사와 단체교섭을 시도했지만 노조 가입범위 등에서 이견이 있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7월 초 단체교섭권을 상급단체인 건설기업노조에 위임했지만 이후 2차례 교섭에도 합의가 결렬됐고 8월29일 현대엔지니어링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근로기준법, 노동법 등 위반을 이유로 고소, 고발했다.
노조가 내세우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구체적 고소고발 사유는 △취업규칙 변경 과정에서 절차 미준수 △유연근무제와 함께 도입된 휴게시간 미준수 △노사협의회를 사실상 어용노조로 이용하려고 시도 △노조활동 홍보 방해 △노조 가입 범위를 대리급으로 제한하려는 행위 등이다.
노조는 이날 간부파업을 시작으로 휴식, 출퇴근 시간을 이용한 본사 내 홍보활동 등 쟁의행위를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회사 측 대응을 지켜본 뒤 추석 연휴 이후 구체적 활동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노조와 지속적 대화를 통해 협의점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