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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근, MR탱커 발주 활성화 맞아 STX조선해양 일감 확보 동분서주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19-09-05 13: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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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이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이 주력으로 건조하는 선박인 MR탱커(순수화물적재량 5만 DWT 안팎의 액체화물운반선) 발주가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데 장 사장은 이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장윤근, MR탱커 발주 활성화 맞아 STX조선해양 일감 확보 동분서주
▲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에서 운항되는 MR탱커들 가운데 상당수가 교체시기를 맞고 있어 선주들의 발주가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MR탱커는 1998~2003년 집중적으로 건조됐는데 이 선박들의 연령이 폐선 시점인 20년에 다다르고 있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그리스의 선박 중개회사 인터모달을 인용해 2019년 들어 8월 말까지 MR탱커 발주량이 전체 액체화물운반선(원유운반선 및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발주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등 발주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4일 미국의 선박 중개회사 맥퀼링서비스는 연구 보고서를 통해 그리스와 싱가포르의 선주사들이 이런 MR탱커 발주 호조를 이끌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해사기구는 2020년부터 선박연료유의 황산화물 함량 기준을 낮추는 규제를 시행한다. 맥퀼링서비스는 선주들이 이를 노후 선박의 교체시기로 판단해 선박연령이 20년보다 조금 적은 MR탱커까지도 교체하려 할 것으로 파악했다.

STX조선해양에게는 더 할 나위없는 좋은 기회다.

장 사장은 이미 STX조선해양이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를 충족하도록 선박에 스크러버(황산화물 세정장치)나 LNG(액화천연가스) 추진엔진을 탑재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수주영업에 나서고 있다.

환경규제 시행을 선박 교체의 근거로 바라보는 선주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MR탱커 발주 호조세를 그리스와 싱가포르 선주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장 사장은 현지 출장을 통해 두 나라의 발주시장을 공략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STX조선해양이 올해 수주를 확정한 MR탱커 4척은 그리스 골든에너지매니지먼트(Golden Energy Management, 골든에너지)가 발주한 2척과 싱가포르 이스턴퍼시픽(Eastern Pacific)이 발주한 2척이다.

게다가 9월 중순이면 이 지역 선주들의 휴가가 끝나 선박 발주도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한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골든에너지와 이스턴퍼시픽과 계약할 당시 추가 수주와 관련한 논의도 있었다”며 “뿐만 아니라 최근 다른 선주사들과도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는 수주건도 있어 장 사장이 곧 다시 출장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STX조선해양의 선박 수주에 더욱 속도를 내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에도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장 사장은 4일 허성무 창원시장을 만나 “수주에 탄력을 받기 위해 현금 유동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산업은행에 직접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화답했다.

STX조선해양은 법정관리를 받은 전력이 있어 현재 시중은행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조선사들은 발주처에 선박을 인도한 뒤 받게 될 돈을 담보로 은행에서 선박 건조비용을 빌린다. 이를 선수금과 합쳐 자재비와 인건비 등을 준비하는데 STX조선해양은 자체 수익만으로 이를 마련하고 있어 선박의 건조를 시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STX조선해양은 올해 MR탱커 4척의 수주를 확정했다. 다른 4척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도 기다리고 있다.

선수금환급보증은 발주처가 조선소에 일감을 맡기고 내는 선수금에 은행이 보증을 서는 것으로 이를 발급받지 못하면 수주가 취소된다.

장 사장은 2019년 STX조선해양의 수주목표를 선박 20척으로 잡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12척을 더 수주해야 하며 선수금환급보증도 발급받아야 한다.

장 사장이 남은 기간 수주영업에 전력을 다한다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최근 산업은행도 장 사장의 수주영업을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8월22일 STX조선해양이 골든에너지로부터 수주한 MR탱커 2척의 선수금환급보증을 발급했다. 

일반적으로 선수금환급보증은 수주계약을 맺은 뒤 2개월가량 지나 발급되지만 산업은행은 이를 1개월 만에 발급했다. STX조선해양이 수주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협조하는 것이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최근 업황뿐만 아니라 환율도 조선사에 유리한 상황”이라며 “산업은행이나 지자체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만큼 올해 경영 정상화의 끝장을 보겠다는 장 사장의 다짐을 실현하기 위해 STX조선해양은 수주영업에 더욱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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