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형 IT기업과 콘텐츠기업의 데이터서버 투자 확대에 힘입어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공급을 늘리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 개선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반도체업황이 4분기 저점을 찍은 뒤 내년부터 회복세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IT기업은 주력인 클라우드 서버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그동안 축소했던 데이터서버 투자를 본격적으로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디즈니의 온라인 동영상사업 진출로 동영상 스트리밍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콘텐츠기업의 데이터서버 투자 확대를 자극할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도 연구원은 “아마존과 MS의 경쟁 심화, 새 동영상 스트리밍업체의 시장진출 등이 급증하는 데이터를 수용하기 위한 서버 투자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형 IT기업의 서버 투자가 빠르게 위축되며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감해 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빠른 속도로 반등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도 연구원은 2020년 서버용 D램 수요가 올해와 비교해 50%에 이르는 증가폭을 보이면서 평균가격도 내년 초부터 본격적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D램 평균가격은 3분기 15%, 4분기 10%에 이르는 하락폭을 보이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사업 수익성 악화를 이끌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도 연구원은 반도체기업의 재고가 연말이면 정상 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 메모리반도체업황이 내년부터 빠른 속도로 회복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2020년 세계 D램 공급 증가율은 18%, 수요 증가율은 24%에 이르며 공급부족 상황이 이어져 반도체가격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