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노동조합이 회사에 고용안정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산하 넥슨지회 ‘스타팅포인트’는 게임업계 첫 집회를 열었다. 넥슨 노조는 이날 출범 1년을 맞기도 했다.
▲ 배수찬 넥슨 노동조합 지회장이 3일 열린 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스마일게이트와 네이버, 카카오, 파리바게트 노조원까지 모두 500명 정도가 점심시간에 넥슨 판교 사옥 앞에 모였다.
배수찬 넥슨지회장은 연단에 올라 “조합원이 1500명을 넘었다”며 “이런 집회는 ‘나’가 아닌 ‘우리’를 위한 활동”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배 지회장은 “프로젝트가 끝났을 때 면접을 다시 보는 게 정규직이냐”며 “이런 관행은 한국 게임업계에만 있다”고 지적했다.
게임 개발이 중단되면 관련 인력은 사내에서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보는 과정을 거쳐 새 자리를 찾아야 하는데 이런 전환배치제도가 고용안정성을 해친다는 것이다.
넥슨 노조는 최근 게임 개발을 접으면서 일거리가 없어진 직원 200여 명 모두에게 자리가 주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아직 100명 정도가 재배치를 받지 못했다.
노조 한 관계자는 “일부 직원은 추석 전까지 나오지 않아도 된다는 통보를 받기도 했다”고 전달했다.
홍종찬 수석부지회장은 고용안정이 회사와 직원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주장했다.
홍 부지회장은 고용안정이 이뤄지면 회사는 전문기술을 확보할 수 있고 회사에 바른말을 하는 사람이 남으며 혁신에 도전할 환경이 갖춰진다고 바라봤다.
▲ 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산하 넥슨지회 ‘스타팅포인트’는 게임업계 첫 집회를 열었다. 넥슨 노조는 이날 출범 1년을 맞기도 했다. |
오세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장도 넥슨 집회를 지지했다.
오 지회장은 “배가 제대로 갔을 때는 성과를 갑판 위의 사람들이 취하지만 배가 잘못된 방향으로 갔을 때는 노를 저은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고 알아서 다른 배를 찾아가도록 하고 있다”고 비유했다.
넥슨 관계자는 이날 노조의 주장과 관련해 “중단된 프로젝트에 소속한 직원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전환배치를 적극 진행하고 있다”며 “인력 감축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