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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주력인 식품사업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김 회장은 팬오션 인수로 1조원대 초대형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킨 뒤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하림홀딩스는 29일 자회사 한강씨엠이 700억 원 규모의 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한강씨엠은 7월1일부터 내년 6월30일까지 경기도 화성에서 노후시설을 철거하고 가공공장을 새로 짓는다. 한강씨엠은 양계와 축산물을 가공판매하는 자회사다.
하림홀딩스는 25일 자회사 하림식품에서 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림식품은 2013년 말 세워진 회사로 하림그룹 계열사인 NS쇼핑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림식품은 지난해 4월 전북 익산에 공장부지를 사들여 식품공장 설립을 준비해 왔다. 하림식품은 이번 유상증자 금액을 포함해 모두 1100억 원을 투자해 이르면 내년 2월부터 가정간편식, 레토르트식품, 냉장조리식품 등을 직접 생산한다.
하림그룹은 이 시장의 기존 강자인 CJ제일제당, 동원F&B, 풀무원 등 식품 대기업들의 아성에 도전하는 것이다. 특히 가정간편식시장은 하림식품까지 뛰어들면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정간편식시장은 최근 맞벌이 가정과 1인가구가 늘면서 2009년 7100억 원 수준에서 지난해 1조7천억 원까지 가파르게 성장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15~20%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여 식품회사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하림그룹은 닭고기 가공사업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김홍국 회장은 1조 원대 초대형 매물인 팬오션을 품에 안은데 이어 하림그룹을 종합식품 회사로 발돋움시키려는 계획도 착착 실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12일 팬오션 관계인 집회에서 1.25대 1 주식 감자를 포함한 회생계획안이 통과되면서 팬오션 인수를 확정했다.
하림그룹은 팬오션 경영권 인수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8월 팬오션 주주총회와 이사진 구성 등을 거치면 팬오션 인수절차가 마무리된다. 김 회장은 팬오션의 현재 조직을 유지하면서 곡물사업부를 새로 만들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3년 안에 팬오션의 실적개선을 보여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팬오션 인수로 김 회장은 하림그룹을 자산총액 9조 원대로 끌어올렸다. 하림그룹은 내년이면 5조 원 이상의 대기업집단 반열에도 오르게 된다.
하지만 김 회장 입장에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대기업집단이 되면 사업상 여러 규제에 부딪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계열사 하림은 이미 대한양계협회와 법적 갈등을 겪고 있다. 하림이 닭고기 가공사업에 그치지 않고 '자연실록'이라는 상표로 대형마트 등에 달걀유통사업에 나서자 농가와 업계가 생존권을 위협한다고 반발하면서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 회장은 1%의 가능성만 보여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는 경영철학을 품고 있다. 글로벌 곡물유통사업과 종합식품 회사의 양날개로 하림그룹의 성장을 어디까지 이끌지 주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