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이 유럽에서 이산화탄소(CO2) 배출규제를 강화하는 데 따라 친환경차 부품 공급을 늘릴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유럽 자동차회사들이 친환경차 출시를 앞당기는 데 따라 공조시스템부문 과점사업자인 한온시스템에 수주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내연기관차 관련 규제를 강화하면서 폴크스바겐, BMW, 다임러 등 자동차회사들은 친환경차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020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5g/km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2021년에는 승용차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2015년보다 27% 감축하고 2030년에는 2021년보다 37.5% 더 감축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한온시스템은 3분기에도 중국 및 유럽에서 실적 부진이 지속돼 실적을 개선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5월 중국 충칭에 세운 공장에서 감가상가비 등 신규비용이 발생하는 데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국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타격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의 유압제어(FP&C)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무형자산 상각비가 증가한 탓으로 인수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늦춰질 것으로 분석됐다.
한온시스템은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510억 원, 영업이익 45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18.8%, 영업이익은 3.8% 늘어나는 것이다.
한온시스템은 전기차에 쓰이는 전동 컴프레서(E-컴프레서)의 양산 능력을 지닌 자동차부품기업이다. 세계시장 점유율에서 토요타 계열사인 덴소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차량용 공조시스템은 차량의 냉방이나 난방, 환기 등을 위해 공기를 조절하는 부품이다. 기존에는 냉난방 조절 등 편의장치에 머물렀지만 친환경차에서는 핵심부품으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