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의 위기가 심각하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과 출혈경쟁이 이어지면서 음식숙박업과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자영업자들이 줄줄이 가게 문을 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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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다큐스페셜 '자영업 쇼크, 봄은 오는가' 자료화면. |
특히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그동안 모은 자금으로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어 가계부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8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자영업자는 546만3천 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만9천 명이 줄어든 숫자다.
자영업자는 1분기 기준으로 2012년 554만8천 명까지 늘었다. 그 뒤 2013년 552만명(-2만8천명), 지난해 551만2천명(-8천명)으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내수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문을 닫는 가게가 늘고 있는 반면, 창업을 망설이는 은퇴자들은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50대 이상 자영업자가 늘고 있는 점이다.
50세 미만 자영업자는 2007년 324만 명에서 2013년 246만 명으로 줄었지만, 50세 이상 자영업자는 같은 기간 289만 명에서 328만 명으로 증가했다.
50세 이상이 전체 자영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47.1%에서 57.1%로 대폭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퇴직 이후 생존기간은 늘었지만 자녀부양 부담과 노후준비 부족 등으로 경제활동을 지속할 수 밖에 없어 당분간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자영업자 비중은 28.2%로 OECD 평균(15.8%)에 비해 훨씬 높다. 미국(6.8%)이나 일본(11.8%)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2~4배 수준이다.
이 때문에 제한된 내수시장에서 출혈경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국내 자영업자들의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폐업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 구조에 놓여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은퇴층이 자영업에 진출하게 되면 가계부채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체 주택담보대출자 가운데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50.7% 수준으로 나타났다.
은퇴층이 자영업에 뛰어들어 재무부담이 커질 경우 이들의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져 가계대출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