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진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이 중국에서 브랜드 이미지 회복에 매달린다.
금호타이어는 중국의 소비자 고발프로그램을 통해 품질 문제가 불거진 뒤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돼 판매가 급락한 만큼 브랜드 이미지 회복은 중국사업 정상화의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29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전 사장은 중국에서 올해 안에 현지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2020년부터 5년에 걸쳐 브랜드 재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전 사장은 브랜드 재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현지상황을 잘 아는 중국 법인 임원진을 중심으로 마케팅 관련 태스크포스팀을 꾸렸다.
광고와 언론 홍보에 전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최근 중국 홍보회사인 ‘블루포커스’와 계약을 맺기도 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1~2주마다 한 번씩 화상회의를 통해 태스크포스팀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무엇보다 금호타이어의 안정성을 중국 소비자에게 인식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우선 타이어 전문매체로부터 받은 테스트 결과를 앞세울 가능성이 높다. 금호타이어는 독일의 ‘오토 빌드’와 미국의 ‘카앤드라이버’와 ‘타이어 랙’ 등으로부터 제품별 테스트 결과 안정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호타이어는 곡성에 타이어 성능시험장을 두고 매일 전문 엔지니어를 통해 제품을 시험한다는 점과 자동차 경주대회를 통해 극한의 상황에서 타이어 성능을 시험해 본다는 점 등도 안전성을 우려하는 중국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금호타이어는 2000년부터 CJ슈퍼레이스 챔피언십, 현대 아반떼컵 레이스, TCR 코리아 등 국내 자동차 경주대회에 참가하는 자동차 경주팀을 후원하고 있다.
중국사업 회복 여부에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가 달려있다는 말이 나오는 만큼 전 사장은 중국에서 브랜드 이미지 회복에 더욱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공장 구조조정과 생산량 감축 등 비용 절감 노력으로 올해 2분기 10개 분기 만에 흑자를 냈지만 중장기적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중국사업의 매출 회복이 필수적이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업황 부진으로 글로벌 타이어회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비용 절감효과만으로는 수익성을 방어하기 어렵다”며 “중국 법인의 매출 증가가 동반돼야 탄력적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바라봤다.
금호타이어는 중국의 톈진, 천친, 장춘, 차이나 등 4개 법인에서 대규모 구조조정 단행해 올해 2분기에 순손실폭을 크게 줄였지만 매출은 오히려 뒷걸음질했다.
올해 2분기에 중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감소한 매출 6170억 원을 올렸다. 순손실폭은 2018년 2분기 829억 원에서 2019년 2분기 129억 원으로 700억 원 줄였다.
금호타이어는 2011년 중국 중앙방송 CCTV의 소비자 고발프로그램을 통해 톈진공장에서 배합비율을 지키지 않고 재활용 고무를 과다 사용한 것이 알려지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타이어는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됐다는 점에서 안전논란으로까지 번져 금호타이어는 매출에도 직격탄을 맞았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자동차기업에 신차용 타이어를 다수 공급한 덕분에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으로 중국 타이어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지만 논란이 확산되면서 중국 자동차기업들로부터 외면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