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UV 시장이 하반기에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업체뿐 아니라 수입차업체들도 SUV 경쟁에 가세한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상반기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승용차 판매를 이끌었다 저유가 추세가 이어지고 레저 붐이 일면서 수납공간이 넉넉하고 힘이 좋은 SUV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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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올 뉴 투싼 |
26일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내 5개 완성차업체의 승용차 판매량은 49만298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다.
이 기간에 전체 승용차 판매량 증가를 이끈 차종은 단연 SUV였다.
1월부터 5월까지 국내 5개 자동차회사의 SUV 모델 누적 판매량은 20만181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1% 증가했다. 같은 기간에 SUV를 제외한 차량의 판매는 29만1166대로 11.3% 줄어들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내 5개 완성차업체의 SUV판매 비중은 40.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포인트 증가했다.
업체별로 현대차가 29.5%로 1%포인트 상승했고 기아차는 46.6%로 17.9%포인트 올랐다.
한국지엠은 28.9%로 3.3%포인트, 르노삼성은 35.2%로 4.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특히 SUV가 주력인 쌍용차는 2.5%포인트 늘어 SUV가 차지하는 비중이 98.6%에 이르렀다.
차종별로 기아차의 신형 쏘렌토, 현대차의 올 뉴 투싼과 싼타페, 쌍용차의 티볼리, 르노삼성의 QM3 등이 인기를 얻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하반기에도 SUV 신차 출시와 마케팅을 강화해 SUV 열풍을 이어가려고 한다.
여기에 수입차 업체들도 SUV의 출시를 예고해 하반기 국내 SUV시장에서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하반기 신형 스포티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쌍용차도 유로6엔진을 단 티볼리 디젤 모델을 출시한다. 한국 GM역시 하반기 트랙스 디젤모델을 내놓는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출시한 올 뉴 투싼이 인기몰이를 하는 등 SUV 수요가 늘자 물량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생산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르노삼성은 하반기 QM3 마케팅을 강화해 판매량 끌어올리기에 나선다.
그동안 세단 중심의 라인업을 선보였던 수입차회사들도 SUV 시장에 적극 뛰어든다.
국내시장 수입차 상위 10개의 인기모델 가운데 폭스바겐 티구안과 골프를 제외하면 모두 세단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시장에 SUV 열풍이 불면서 수입차회사들도 다양한 SUV를 출시해 점유율을 높여 가려고 한다.
포드는 가장 적극적으로 SUV 투입에 나선다. 포드는 하반기 대형 SUV 익스플로러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익스플로러는 지난달 국내 수입차 가운데 베스트셀링카 8위에 오른 모델이기도 하다.
포드는 소형 SUV 모델인 쿠가도 출시한다. 쌍용차 티볼리의 인기에서 보듯 소형 SUV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포드의 고급차 브랜드 링컨의 중형 SUV인 MKX도 하반기에 새로 나온다.
BMW는 소형 프리미엄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SAV) 뉴 X1을 선보인다. 기존 모델과 달리 차체 천장을 높여 정통 SUV의 느낌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 SUV 브랜드 지프와 랜드로버도 신모델을 투입한다. 지프는 소형 SUV 레니게이드를, 랜드로버는 럭셔리 브랜드인 레인지로버스포츠SVR을 하반기에 내놓는다.
이탈리아 최대 자동차 브랜드 피아트도 소형차 친퀘첸토의 SUV 모델인 친퀘첸토X를 출시한다.
토요타도 하반기 신형 렉서스RX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