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하림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가정간편식(HMR)시장 공략을 준비한다.
27일 하림지주에 따르면 전북 익산시에 하림종합식품단지와 식품가공플랜트를 건설하고 하림식품공장을 증축해 가정간편식을 생산할 '푸드 트라이앵글'을 만들고 있다.
하림지주의 푸드 트라이앵글은 하림종합식품단지와 하림식품공장, 국가식품클러스터 안의 식품가공플랜트 등 3곳의 식품 생산시설을 뜻한다.
우선 하림종합식품단지에는 4천억 원을 투자해 가정간편식 가공 공장 5개를 만들고 있다. 하림식품공장에는 1800억 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의 닭고기 가공시설을 갖춰 놨다.
식품가공플랜트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안에 5만3623㎡(1만6000평)의 넓은 부지를 확보해 2022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림지주는 이 3개의 생산시설에서 식사의 모든 단계를 포괄하는 가정간편식을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림지주 관계자는 “하림의 가정간편식 제품만으로 국과 밥, 찌개, 전채, 디저트 등 한 끼 식사를 마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제품을 내놓기 위해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림지주는 2016년부터 자회사 NS홈쇼핑의 외식 브랜드 엔바이콘을 통해 삼계탕과 닭고기 제품을 내놓고 가정간편식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즉석밥과 국, 탕, 찌개류 등이 중심인 가정간편식시장에서는 하림지주의 제품들이 인기를 끌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지난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즉석밥, 국, 찌개, 면요리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또한 ‘공유주방’이라는 새로운 개념도 내걸었다.
공유주방은 곡물 재배부터 가축 사육, 가공, 유통 등 식품의 가치사슬의 모든 과정을 철저히 관리해 자연의 신선함을 그대로 식탁에 올리겠다는 김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개념이다.
하림그룹의 계열회사가 생산·가공한 재료들로 만든 가정간편식 제품을 하림지주의 물류센터를 통해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을 뜻한다.
하림지주 관계자는 “고령화와 1~2인가구 급증에 따른 식품 소비패턴 변화에 발맞춰 신선하고 균형 잡힌 영양을 공급하는 식품을 공유주방에서 만들어 소비자들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이 이처럼 가정간편식에 집중하는 이유는 가정간편식시장의 규모가 해마다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내놓은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3조2164억 원으로 2017년보다 17.3% 늘었다.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해마다 증가해 2022년 5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