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서울의료원 부지 매입설을 일축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5일 “한전부지 개발은 통합사옥을 짓는 것이 핵심”이라며 “한전부지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현재까지 서울의료원 부지 매입을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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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그동안 업계 안팎에서 제기됐던 현대차그룹의 서울의료원 부지 매입설을 정면으로 부인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실적우려에 서울의료원 부지매입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겹쳐 계열회사의 주가하락세가 이어지자 부지매입을 공식부인해 불확실성 제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주가는 최근 글로벌 판매부진과 엔화 약세 등 대외악재에다 서울의료원 부지 매입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주당 13만 원선 아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서울의료원 부지는 약 3만1543㎡ 규모로 한전부지와 탄천을 끼고 있어 강남 한복판에 남아있는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꼽힌다. 2011년 서울의료원이 중랑구 신내동으로 이전하면서 현재 이곳에 강남분원 형태로 장례식장과 30병상만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는 7월 매각을 위한 입찰공고를 하고 8월 중 낙찰자를 결정해 매매계약을 끝내려고 한다.
서울의료원부지는 서울시가 지난해 감정평가를 한 결과 약 8600억 원으로 평가됐다. 실제 매각대금은 1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의 부인에도 막판에 입찰에 뛰어들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서울의료원 부지는 현대차그룹이 사들인 한전본사와 인접해 현대차그룹이 이 부지를 사들일 경우 한전 본사와 연계해 대규모 개발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생명이 사들인 옛 한국감정원 부지와도 맞닿아 있어 앞으로 삼성그룹이 개발을 추진하기에 적합한 곳으로도 평가돼 이 부지를 놓고 삼성과 현대차간의 입찰전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