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과 일본의 군사정보 보호협정(GSOMIA)을 파기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본의 반도체소재 수출규제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기적으로 반도체 소재 확보에 차질을 겪을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수요증가와 가격상승으로 이득을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3일 “청와대가 한일 군사정보 보호협정을 종료한다고 발표하면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가 강해지고 장기화할 소지가 생겼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핵심 반도체 소재 재고를 3개월치 이상 확보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생산차질을 겪을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일본이 한국에 무역보복조치로 반도체 소재 수출허가 심사를 늦춘다면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소재 구매활동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가 메모리반도체 공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고객사의 수요 증가를 자극해 반도체 가격 상승을 이끌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객사의 반도체 수요 증가를 기회로 삼아 단기적으로 실적을 늘리는 동시에 그동안 쌓여있던 반도체 재고를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일본의 수출규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득과 실이 공존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본 수출규제 강화에 대비해 반도체 소재 국산화에 더욱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원은 SK머티리얼즈와 솔브레인, 한솔케미칼과 에스에프에이, 원익IPS 등이 한국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국산화 노력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