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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메르스 뒤에도 실적회복 더딜 듯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6-23 17: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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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마무리돼도 당분간 경영실적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분석됐다.

메르스로 떨어진 항공수요가 생각보다 더디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단거리 노선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메르스 뒤에도 실적회복 더딜 듯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대보다 우려가 많다”며 “메르스 문제가 완화됐지만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관광 수요회복 부진 등으로 반등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과거 사스 때와 비교했을 때 국내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생각보다 더디게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엔저가 지속되면서 일본이 한국의 대체 관광지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 역시 잠재적 위험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6월 들어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항공권 예약취소가 급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6월1일부터 18일까지 대한항공에서 항공권 예약을 취소한 사람은 10만8천여 명에 이른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달 들어 10만 명에 가까운 사람이 항공권 예약을 취소했다.

앞으로 메르스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어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당분간 그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 연구원은 “사스 때와 달리 메르스가 항공사의 최대 성수기를 관통하면서 앞으로도 메르스 여파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도 22일 메르스 사태로 대한항공의 2분기 경영실적이 악화할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지 사장은 “이번 메르스 사태는 사스 때보다 타격이 크고 세월호 때보다도 여파가 심각하다”며 “메르스가 사라지더라도 관광업계는 타격이 여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메르스를 제외하더라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직면한 경영환경이 좋지 않다.

강 연구원은 “현재 항공업황은 예상보다 빨리 둔화하기 시작한 항공화물 수요와 단거리노선의 경쟁심화 로 수익성에 대한 부담이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메르스 사태가 마무리된 뒤 단거리 노선에서 가격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얘기다.

최근 저비용항공사들이 급성장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단거리 노선의 항공권을 할인판매하는 등 맞불을 놓고 있다. 이에 따라 전반적으로 국내선 항공권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부터 소셜커머스를 통해 국내선 항공권을 판매하기 시작한 데 이어 올해 그 범위를 국제선으로 확장하고 있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그동안 시장점유율을 빼앗겼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공격적으로 승객을 늘리기 위해 치열한 가격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두 항공사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성진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예상치보다 각각 16.5%, 2.2% 낮췄다. 강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치도 기존보다 각각 11.1%, 40.6% 하향조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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