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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스마트 모빌리티'로 진보 위해 현대차를 뿌리째 바꾸는 중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9-08-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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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스마트 모빌리티'로 진보 위해 현대차를 뿌리째 바꾸는 중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한때 떠오르는 별이었던 현대자동차는 어떻게 그 빛을 잃었나.”

로이터가 지난해 11월 현대차 3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을 심층분석하며 내보낸 기사의 제목이다.

로이터는 당시 기사에서 자동차업계의 경쟁 격화 등 외부 변수뿐 아니라 뒤늦은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시장 대응, 잘못된 가격정책 등 현대차 내부의 잘못된 결정들이 패착이었다고 봤다.

그러면서 현대차에 변화를 주고 부흥을 이끌 인물로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을 뽑았다. 아버지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유산을 뒤로 하고 혁신을 추진할 적임자로 본 것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를 더 이상 완성차업계의 빠른 추격자가 아닌 시장의 선도자로, 완성차기업이 아닌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 1년 동안 이끌어온 현대차는 얼마나 다른 모습으로 변했을까?

정의선, 차량공유 인공지능 등에 투자 바빠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을 현대차의 미래 방향성이라고 선언한지 곧 1년이 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8년 9월7일 인도에서 열린 ‘무브글로벌모빌리티서밋’의 기조연설에서 “자동차산업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이 2016년부터 공식석상에서 간간이 앞으로 모빌리티산업의 중요도가 더욱 강조될 것이라는 점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현대차가 나아가야할 길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은 처음이었다.

토요타와 포드,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기업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우버와 소프트뱅크 등 모빌리티 서비스업체 대표들이 대거 참석한 행사에서 발표된 내용이라 더욱 주목받았다.

정 수석부회장의 발언 이후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쪽으로 체질을 변화하는데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외부 관련 기업에 투자한 것만 해도 수천억 원 규모다.

현대차는 3월 인도 최대의 차량호출기업 올라에 3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이는 현대차가 외부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자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해 8월 인도 2위 차량공유기업인 레브에도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는데 올라의 지분까지 확보하면서 인도 모빌리티시장 선점의지를 확고히 다졌다.

러시아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스콜코보혁신센터와 손잡고 러시아에서도 차량공유 스타트업 설립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이 밖에도 미국, 호주 등에서도 계속 모빌리티 관련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호출기업인 그랩에도 이미 현대기아차를 합쳐 2억7500만 달러를 투자해놓고 있다.

차량공유나 차량호출 등에만 국한된 것도 아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이스라엘의 유력 딥러닝 인공지능 기술기업인 알레그로.ai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이에 앞서 2018년 9월에는 스위스의 홀로그램 전문기업 ‘웨이레이’에도 투자해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공동 개발하기로 뜻을 모았다.

모빌리티 관련 기술의 내재화에 힘을 쏟는 모습도 보였다.

현대차는 애초 ‘현대모빌리티’라는 이름으로 사내조직을 만들어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을 전담하도록 만들려고 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의 송창현 대표를 영입하는데 공을 들였다.

하지만 이런 조직을 현대차그룹 내부에 두면 자칫 혁신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 송 대표가 따로 설립한 ‘코드42’라는 회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모빌리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내부에 만든 조직도 있다. 2018년 10월 말 실시한 조직개편에서 전략기술본부 아래 새로 만든 인공지능 전담조직 ‘AIR랩(에어랩)’이 그것이다.

에어랩은 자율주행과 공유경제를 위한 현대차그룹의 대응에 중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는데 네이버랩스에서 딥러닝을 담당했던 김정희 상무가 에어랩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에어랩은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나 의왕연구소가 아닌 강남역에 별도의 오피스를 마련해 사용한다. 이 역시 IT 관련 인력들에게 혁신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모빌리티 전략, 전략기술본부가 ‘짜고’ 현대크래들이 ‘수행’

정 수석부회장 직속조직인 전략기술본부가 이런 전략을 실행하는 선봉에 서 있다.

전략기술본부는 정 수석부회장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출신의 지영조 사장을 현대차에 영입하면서 신설한 조직이다. 그룹 5대 미래 혁신성장 분야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비롯해 스마트시티와 에너지, 로봇, 인공지능(AI) 등의 사업과 관련한 전략을 짜고 있다.

해외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협업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모델인 마스(MaaS, Mobility as a Servie의 줄임말로 ‘서비스로서의 이동성’을 뜻함) 사업 노하우를 쌓는 것도 전략기술본부의 몫이다.

전략기술본부의 구상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조직은 해외 곳곳에 포진된 현대차그룹의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현대크래들’이다.

현대크래들은 혁신적 아이디어를 보유한 회사를 발굴하고 협업하기 위해 2012년 조직된 현대벤처스를 전신으로 한다.

현대차그룹은 2017년 1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대크래들실리콘밸리’를 맨 처음 연 뒤 한국 제로원, 이스라엘 현대크래들텔아비브, 독일 현대크래들베를린 등을 차례로 설립했다. 

현대크래들 각 거점들은 각 지역에서 모빌리티 관련 혁신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 미팅하는 것을 주요 업무로 한다. 현대차그룹의 전략에 부합하는지를 판단한 뒤 현지 스타트업들과 미팅을 하고 시장조사를 한 뒤 최종 투자결정을 내리는 역할을 맡는다.

자동차업계 최초로 자연어 처리기술 개발기업 사운드하운드와 협업하게 된 것도 현대크래들의 손을 거친 것이다.

커넥티드카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판단한 뒤 전략적 협업하기로 했는데 이는 벨로스터의 ‘음원정보 검색기능’으로 세상에 선을 보였고 2019년 출시된 신차에 장착된 ‘대화형 음성인식 비서서비스’로 발전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스타트업과 협업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보다도 스타트업을 이끄는 경영자의 자질과 능력이다.

존 서 현대크래들실리콘밸리 센터장은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현대차그룹과 전략적, 기술적으로 합이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며 “그에 더해 크게 염두에 두는 것은 스타트업 설립자와 경영진의 자질과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은 기업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것은 경영진의 추진력”이라며 “이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들이 가진 비전과 목표를 놓고 충분히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의 일하는 방식 혁신으로 체질 전환 뒷받침

현대차그룹의 이런 노력이 구체적 성과물로 빛을 보려면 조직의 사고방식이 먼저 변해야 한다. 과거 제조기업의 특성이 짙게 묻어있는 보수적 조직문화로는 외부기업과 아무리 협업해도 빠른 변화에 적응해 생존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

자동차산업의 중심이 기계가 아닌 전장부품 중심으로 돌아가는 현실을 볼 때 사고방식 변화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를 위해 올해 초부터 현대차그룹의 대수술에 들어갔다.

우선 복장규정부터 완화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ICT기업보다 더욱 ICT기업 같아져야 한다고 강조해왔는데 이에 힘을 싣기 위해 자율복장제를 3월부터 실시했다.

시행 초기만 해도 남의 시선을 신경쓰는 직원들이 많았지만 현재는 반바지뿐 아니라 트레이닝복, 심지어 집앞에서나 신을 것 같았던 슬리퍼를 신고 출근하는 직원들까지 있을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딱딱한 느낌의 정장에서 벗어나 편안한 복장을 입고 일을 하다 보니 근무 만족도가 높아진 것은 물론 사고방식이 유연해져 창의적으로 일을 하게 된다고 직원들은 입을 모은다.

변화는 더욱 중요한 곳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인재선발’과 ‘임원평가’가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대기업 가운데 최초로 정기공채를 없애고 인재를 상시채용하기로 결정했다. 각 현업부문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직접 선발할 수 있도록 직무 중심의 채용으로 변화한 것이다.

미래 기술과 관련한 전문가들을 확충하려면 IT기업들이 개발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많이 실시하는 ‘상시채용’이 새로운 인재 선발방식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4월1일자로 이사대우와 이사, 상무까지의 임원 직급체계를 상무로 통합해 사장 이하 6단계 직급을 사장과 부사장, 전무, 상무 등 4단계로 축소했다.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조직 의사결정구조를 단순화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만들어진 이후 19년 동안 이어진 정기 임원인사도 폐지했다. 연말마다 실시하던 부사장급 이하 임원인사를 앞으로 경영환경과 사업전략 변화 등과 연계해 연중 수시로 실시하기로 했다.

임원인사제도 변화는 앞으로 현대차그룹이 철저한 성과 위주로 ‘신상필벌’하겠다는 성격을 띄고 있는데 그만큼 성과 위주의 인재를 중용하겠다는 정 수석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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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자
차나 똑바로 만들고 혁신을 외쳐 ㅋ 기본기가 x같은데 ㅉㅉ
옵션질이랑 내국인 호구 취급 그만하고~ 가격만 올리지말고 성능이랑 기술을 올리라고 ...에효
   (2019-08-19 09:5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