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가 중국 화장품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중국 현지 화장품회사들의 부진으로 새 공장인 우시(무석) 공장 가동률이 기대에 못미친데다 현지 화장품회사들이 중국 소비자들의 트렌드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수주물량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가 2분기 중국 화장품사업에서 고전한 것은 중국 우시 법인에서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속도가 더뎌진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콜마는 중국 북쪽은 베이징 법인으로, 남쪽은 우시 법인을 통해 중국 화장품시장을 공략할 계획을 세우고 우시에 중국 화장품 생산공장 가운데 최대 규모의 공장을 세웠다.
올해 초 해마다 4억5천만 개의 화장품을 생산할 수 있는 우시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해보다 5배 가량 생산능력을 끌어 올렸지만 가동률이 기대에 못미치면서 고정비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콜마는 올해 2분기 중국에서 베이징 법인과 우시 법인 합산 매출이 212억 원으로 2018년 2분기와 비교해 3% 줄었다. 영업손실도 2019년 2분기 2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폭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이날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6곳 모두 한국콜마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증권사 6곳이 낸 한국콜마 목표주가의 평균은 6만4167원가량이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발표된 한국콜마 증권사 리포트의 목표주가 평균은 8만5222원이었다. 목표주가가 32.8%나 하락한 것이다.
한국콜마도 2분기에 손을 놓고 있지만은 않았다. 한국콜마는 우시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베이징 물량을 우시로 이관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관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박은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가 베이징 법인에서 우시 법인으로 고객사 이관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관절차가 지연되면서 신규 수주물량의 처리가 늦어져 올해 중국에서 한국콜마의 수주규모도 감소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국콜마는 올해 초 중국에서 목표 수주금액을 1200억 원으로 잡았지만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에 800억 원으로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베이징 물량이 우시로 이동한 것은 수요가 많은 상하이와 물류 유통을 편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하반기에 신규수주를 받은 물량이 우시 법인에서 생산되면 가동률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콜마가 하반기에 중국에서 신규 수주물량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 무역갈등으로 중국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우시 등 중국 남쪽에 있는 현지 화장품 회사들이 중국 소비자 트랜드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췌이링과 상하이자화, 프로야 등 한국콜마의 중국 남쪽지방 대형 고객사들이 중국 화장품 소비자들의 트랜드인 ‘온라인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한국콜마의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미중 무역갈등이 이어지면서 중국 경제성장 전망치도 낮아지고 있어 하반기에도 한국콜마의 중국 매출 회복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7월15일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2%라고 발표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중국에서 화장품 소매액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8년 12월 중국 화장품 소매액은 247억 위안으로 2017년 12월과 비교해 1.9%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8년 화장품 화장품 증가율의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