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청명 포스코플랜텍 사장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지원을 업고 포스코플랜텍의 경영정상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권오준 회장의 측근인 조청명 사장이 포스코플랜텍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포스코플랜텍의 경영정상화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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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청명 포스코플랜텍 대표이사 사장. |
재계 관계자들은 권 회장이 측근을 보내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포스코플랜텍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한다.
22일 포스코플랜텍에 따르면 조청명 사장이 18일 취임한 뒤 울산과 포항, 인천 송도 등 포스코플랜텍의 주요 사업장을 찾아다니며 경영정상화에 힘쓰고 있다.
조 사장은 취임식에서 “좋은 품질과 확실한 납기, 경쟁력있는 원가를 위해 죽을 각오로 노력해야 한다”며 “포스코플랜텍의 경영정상화에 힘쓰자”고 말했다.
조 사장은 취임사에서 뇌물수수, 횡령, 허위보고, 성희롱을 4대 금기사항으로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최근까지 포스코 가치경영실장을 지냈다. 또 권 회장이 지난달 전 계열사 대표이사의 사표를 받는 등 경영쇄신 의지를 다지면서 출범시킨 비상경영쇄신위원회의 구조조정 분과위원장도 지냈다.
하지만 조 사장은 최근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가스전 매각 검토안이 담긴 문서가 노출되면서 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의 갈등으로 비화된 것과 관련해 경질된 뒤 포스코플랜텍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조 사장은 권오준 회장의 오른팔로 통한다. 권 회장이 지난해 포스코그룹의 구조조정을 이끌기 위해 만든 가치경영실의 수장으로 1년 이상 권 회장과 호흡을 맞췄다.
이에 따라 권 회장이 조 사장에게 포스코플랜텍의 경영정상화를 이끌어 낼 기회를 주고 앞으로 다시 포스코로 복귀시킬 명분을 만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 사장이 포스코플랜텍의 회생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다시 포스코로 복귀할 명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들은 권 회장이 포스코플랜텍의 회생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권 회장이 연구원 출신으로 포스코 안에 자기 사람으로 불릴 만한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도 권 회장이 조 사장을 다시 불러들일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포스코가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추가적 자금지원은 절대 없을 것이라던 기존의 입장을 깨고 자금을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유동성 지원 없이 포스코플랜텍이 회생할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스코가 포스코플랜텍을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갔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조 사장이 그동안 포스코그룹에서 구조조정을 총괄해 온 만큼 포스코플랜텍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포스코플랜텍을 정리하는 데 적임자라는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 4년 동안 포스코플랜텍에 여러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5천억 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그러나 포스코는 자금투입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최근 더 이상의 유동성 지원은 없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포스코는 추가지원을 요구하는 채권단을 설득하기 위해 일감지원이라는 카드를 내밀었다. 포스코는 현재 법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포스코플랜텍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플랜텍은 현재 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다.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실사가 진행 중이다.
채권단은 실사결과를 바탕으로 포스코의 협조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사를 진행하는 3개월 동안 포스코플랜텍이 채권단에 진 채무가 유예된다.
채권단은 여전히 포스코가 어떤 형태로든 포스코플랜텍을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