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옛 이트레이드증권)이 외국계 투자자에 매각될까?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매각이 추진되면서 중국 대형 증권사인 궈타이쥔안증권을 포함한 외국계 투자자의 인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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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원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 |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사모펀드운용사 글로벌앤어소시에이츠(G&A)가 비공개매각 방식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앤어소시에이츠는 이베스트투자증권 지분 84.5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글로벌앤어소시에이츠는 2008년 이베스트투자증권 지분을 3350억 원에 인수할 때 펀드를 설립했는데 이 펀드가 오는 7월 만기를 맞이하면서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글로벌앤어소시에이츠는 국내에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인수후보를 찾기 힘들다고 보고 외국계 투자자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DB대우증권이 시장에 나올 수 있고 골든브릿지증권과 리딩투자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도 주인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총자산이 3조3492억 원인 업계 20위권의 중소형 증권회사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증시활황에 힘입어 올해 1분기 19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글로벌앤어소시에이츠는 국내 금융권 진출을 꾀하고 있는 중국계 투자자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계 자본은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자 비교적 수익성이 좋은 해외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중국 안방보험은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동양생명 인수를 승인받아 인수작업을 마무리했다. 대만 유안타금융지주도 지난해 동양증권을 인수해 유안타증권으로 이름을 바꾸고 국내 증권시장에 진입했다.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궈타이쥔안증권이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궈타이쥔안증권은 순자산 473억 위안(약 8조3688억 원)의 중국 대형 증권사다. 궈타이쥔안증권은 이달 초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의 증시 상장심사를 통과하면서 기업공개(IPO)를 눈앞에 두고 있다.
궈타이쥔안증권이 기업공개로 마련한 대규모 자금 가운데 일부를 이용해 국내 증권사를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궈타이쥔안증권은 이전부터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하나대투증권 등과 업무제휴협약을 맺었고 한국 증권시장 진출에 관심을 보였다.
궈타이쥔안증권은 글로벌앤어소시에이츠가 2012년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을 추진했을 때도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명되기도 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07년 중화권 주식시장 거래서비스를 하기 위해 궈타이쥔안증권 자회사인 쥔안홍콩증권과 포괄적 업무제휴를 맺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