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준 에이블씨엔씨 대표이사가 공격적 투자전략을 편 성과를 내고 있다.
9일 에이블씨엔씨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의 핵심요인으로 연이은 신제품 호조가 꼽힌다.
에이블씨엔씨가 운영하는 대표적 화장품 브랜드인 미샤가 3월 출시한 '개똥쑥 에센스'는 출시 5개월 만에 20만 개가 팔리며 미샤의 새로운 간판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2월에 처음으로 선보인 '데어루즈'도 세계에서 23만 개 이상 팔렸다.
올해 초 리뉴얼한 4세대 '보랏빛 앰플'과 '트리트먼트 에센스' '앰플 압축 크림' 등 기존 ‘베스트셀러’ 제품들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이날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126억 원, 영업이익 24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2018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4%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2018년 1분기부터 영업손실을 낸 뒤로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화장품업계에서는 2018년부터 진행한 이 대표의 과감한 투자전략이 성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2017년부터 상반기까지 2289억 원을 들여 브랜드 이미지를 뜯어 고치고 화장품 연구개발을 확대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과 사내 유보금을 쏟아부었다.
매출이 줄어든 매장을 줄이는 등 유통망 재정비에 힘을 쏟은 다른 로드숍 화장품회사들과 반대되는 행보를 보인 것이다.
이 대표는 2018년 4월 12년 만에 미샤의 새로운 BI(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발표하고 5월에는 또 다른 브랜드숍 '어퓨'의 새 브랜드아이덴티티를 내놨다. 회사 CI(기업 이미지 통합작업) 교체를 위한 작업도 진행했다.
과감한 인수합병도 이어졌다. 영업적자를 내면서도 1천억 원 가량을 투자해 2018년 11월 ‘돼지코팩’으로 유명세를 탄 '미팩토리'와 올해 초 더마코스메틱 화장품회사인 'GM홀딩스', 화장품 유통회사인 '제아 H&B'를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인수한 회사들의 실적이 올해 2분기부터 반영됐다”며 “매출이 늘었을 뿐 아니라 세부적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영업이익도 내면서 흑자기조에 인수한 회사들이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는 GM홀딩스와 미팩토리를 인수한 뒤에 사업의 재정비를 마쳤다.
GM홀딩스의 화장품 브랜드인 셀라피는 6월 배우 정유미씨와 모델 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제품 이미지를 새로 구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미팩토리는 5월 국내 홈쇼핑시장에 처음 진출했는데 첫 방송부터 준비한 물량을 모두 판매했다.
하반기부터는 새로 인수한 화장품 회사들이 중국 화장품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강화하는 만큼 이 대표의 공격적 투자가 더욱 빛을 낼 것으로 보인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블씨엔씨가 하반기에 중국 최대 헬스앤뷰티숍(H&B)인 왓슨스에 미팩토리 제품을 입점할 것”이라며 “GM홀딩스도 중국 에이전시를 통해 유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