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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TV사업 부활 안간힘, 삼성 LG 무엇을 배울까

오대석 기자 ods@businesspost.co.kr 2015-06-19 08: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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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 TV사업 부활 안간힘, 삼성 LG 무엇을 배울까  
▲ 히라이 가즈오 소니 CEO가 지난해 1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4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소니가 TV사업의 오랜 부진을 딛고 부활할 수 있을까?

소니는 지난해 분사를 통한 비용절감에 성공하며 11년 만에 TV사업에서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초고화질(UHD) TV시장에 집중해 흑자규모를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소니는 브라운관TV 시절 절대강자였지만 LCD로 전환하는 변화의 시기에 기민한 대응에 실패하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소니는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에 가격경쟁력에서 밀려 중저가시장을 내준 데 이어 기술력까지 역전당하며 초고화질 TV시장에서도 순위가 내려앉았다.

소니가 TV사업에서 부활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데다 중국업체들의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니가 TV사업을 결국 매각할 것이라는 말도 계속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상에 있던 소니의 TV사업이 장기간 침체에 빠지게 된 과정은 현재 세계 TV시장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 소니의 TV사업 11년 만에 흑자로 전환

19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몰락의 길을 걸었던 TV사업에서 재기의 실마리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소니는 올해 중저가TV를 축소하고 초고화질(UHD)TV시장에 중점을 둬 성장을 이어나가려 한다.

대만 IT전문매체 디지타임즈에 따르면 소니는 올해 대만업체들에게 외주생산하는 저가 LCD TV를 대폭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자체 생산하는 고가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소니의 TV사업은 2014년 회계분기(2014년3월~2015년 3월)에 200억 엔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무려 11년 만이다.

소니의 TV사업 흑자는 엔저 효과 덕을 크게 봤다.

그러나 파나소닉 등 다른 일본 TV업체들이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을 감안하면 소니의 흑자전환은 환율만으로 설명하기 부족하다.

소니는 지난해 7월 TV사업부를 분사했다. 조직을 줄여 비용절감을 꾀한 것이다.

또 초고화질TV에서 보급형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한 것도 흑자전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소니는 일본과 북미에서 초고화질 TV 판매실적이 크게 올랐다.

  소니 TV사업 부활 안간힘, 삼성 LG 무엇을 배울까  
▲ 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

◆ 소니는 왜 TV사업의 영광을 잃었을까

소니는 브라운관 TV 시절 절대강자였다. 하지만 2000년대 디지털TV로 넘어오면서 LCD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소니는 뒤늦게 브라운관TV의 쇠퇴를 인정하고 방향을 틀었지만 LCD에 대한 연구개발이 제대로 이뤄져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소니는 LCD 패널 생산기술에 밀려 삼성전자 등 다른 업체와 제휴를 맺어 패널을 구해야만 했다. 그러다 보니 제조원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소니는 비용과 기술력에서 밀리는 결과를 낳았다. 시장변화에 늑장대응을 한 데다 비용절감에도 실패하면서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소니는 그뒤 생산원가를 절감하는 데 힘을 쏟았지만 너무나 비대해진 조직에서 나오는 비용을 줄이는 데 고전했다.

소니가 이번에 TV사업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도 지난해 7월 TV사업 분사와 인력감축에 따른 비용절감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5월 “제조 면에서 비용을 줄였지만 영업과 본사 부서에서 비용절감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며 “소니는 향후 전자제품 영업비용을 20% 줄이고 본사비용을 30%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는 그나마 점유율 1위를 차지하던 초고화질TV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에 기술우위를 추월당하며 점유율이 점점 줄고 있다.

소니는 2013년 초까지 UHD TV시장에서 2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며 정상에 있었다. 하지만 뒤늦게 뛰어든 삼성전자의 커브드 UHD TV에 자리를 내줬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소니는 올해 1분기 초고화질TV 시장에서 매출기준으로 삼성전자, LG전자, 중국 하이센스에 이어 4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 소니 TV사업 부활할 수 있을까

소니가 TV사업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회의적 시선도 여전히 존재한다. 한 번 흑자를 냈다고 해서 미래가 밝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 1분기 LCD TV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점유율 5.6%를 기록하며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 3위에서 두 계단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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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의 올레드TV.
소니의 자리는 중국업체들이 차지했다. 중국 가전업체인 TCL과 하이센스가 각각 6.9%와 6.4%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3,4위에 올랐다.

소니가 초고화질TV시장에서 계속 성장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초고화질시장은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버티고 있는 데다 중국업체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CEO는 부인하고 있지만 소니가 TV사업을 분사하면서 결국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끊이지 않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니가 간신히 흑자를 내기 시작했지만 낮은 영업마진 등을 고려할 때 TV사업을 지속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소니가 UHD TV에서 강자의 면모를 다시 찾는데 콘텐츠와 연계를 얼마나 활용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소니는 UHD TV의 핵심인 콘텐츠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유일한 TV제조업체다.

소니는 자회사인 소니 픽처스와 TV제작사를 통해 UHD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소니는 또 UHD 촬영장비 등 UHD 관련 기술에서 독보적 위치에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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