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공매도 규제 강화 등 금융시장 안정화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증시 수급안정 방안,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등 활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과도한 쏠림 등에 따라 외환시장 불안이 발생하면 선제적이고 단호하게 시장안정조치를 해나가겠다”며 “정부는 앞으로 상황을 냉철하게 주시하며 시장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는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을 놓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홍 부총리와 함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최종구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
홍 부총리는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단기간에 중첩돼 나타난 결과”라며 “국내적으로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과 투자 부진, 기업실적 악화, 일본의 수출규제 등 어려움이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외환보유액과 순대외채권 등을 보면 한국경제의 대외 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라 과도한 불안심리를 지닐 필요는 없다고 바라봤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관한 단호한 대응도 약속했다.
홍 부총리는 “대내외 리스크 전개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면서 철저히 대응해 나가야겠으나 과도한 불안심리를 지닐 필요는 없다”며 “무엇보다 한국경제의 대외 건전성은 과거와 비교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수출규제조치를 조속히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한편 단기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지원과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 및 자립화대책을 과단성 있게 실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