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과 도쿄신문 등 일본언론들이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과 관련해 일부 정치인과 우익들을 비판했다.
4일 아사히신문과 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은 일본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 출품된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사흘 만에 중단된 사실을 1면에 보도하며 일부 정치인들과 우익들을 비판했다.
▲ 4일에 발간된 일본 아사히신문(오른쪽)과 도쿄신문. < 연합뉴스 > |
아사히신문은 '표현의 부자유전 중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시 중단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는 비열한 협박성 전화행위는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 전시가 위축될 가능성을 두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신문은 "숨을 죽이고 지켜보던 사람들에게 찬반이 있겠지만 '표현의 자유'를 생각했을 것"이라며 "그 기회가 닫혀버리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도쿄신문도 소녀상 전시 중단 소식과 "전시를 계속해야 한다"는 일본펜클럽의 성명을 1면에 보도했다.
소녀상을 전시한 기타하라 미노리 작가는 전시중단을 두고 "역사문제를 직시하지 않는 불관용을 나타내고 있다"며 "인권의식이 없는 국가라는 점이 세계에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은 1일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가 개막한 뒤 항의 전화와 이메일이 1400여 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쓰다 다이스케 예술감독에 따르면 항의 전화와 이메일 가운데 절반 정도가 소녀상과 관련한 것이고 40% 정도는 히로히토 전 일왕을 상기하는 작품과 관련한 것이다.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실행위원장인 오무라 히데아키 일본 아이치현 지사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시에 항의하는 전화와 팩스, 메일이 쇄도한다는 이유로 소녀상이 포함된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