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가총액 100위 기업 가운데 실적을 발표한 대기업 55곳의 상반기 영업이익 현황. < CEO스코어> |
주요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1년 동안 4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업종을 비롯해 석유화학, 철강, 제약업종 등 대부분 업종이 부진한 가운데 그나마 자동차업종이 회복세를 보이며 선방했다.
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시가총액 100대 기업 가운데 지금까지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55곳은 상반기에 매출 592조3672억 원, 영업이익 42조8206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9.8% 줄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반도체업종인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영업이익 17조6808억 원(-57.9%)이 줄어 가장 영업이익 감소폭이 컸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에 영업이익이 7조9371억 원(-79.8%) 줄어 두 번째로 감소폭이 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곳의 영업이익 감소폭은 조사대상인 기업 55곳 영업이익 감소폭의 90%를 웃돌았다.
석유화학 대기업들도 정제마진 감소 등에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 감소폭이 컸다.
LG화학은 1년 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8113억 원(-59.9%) 줄었으며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도 각각 7346억 원(-47%), 4773억 원(-72.6%) 줄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영업이익 감소폭 순위 3∼5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그 뒤로 포스코(4685억원, -17.1%)와 LG전자(3259억 원, -17.3%), 현대중공업지주(3229억 원, -48.2%), 삼성물산(2615억 원, -44.5%), 현대제철(2241억 원, -33.5%) 등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난해 중국의 ‘사드보복’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자동차업종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기아자동차는 영업이익이 4695억 원(71.3%) 늘었고 현대차도 4305억 원(26.4%)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도 1400억 원(14.3%) 늘었다.
CEO스코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8.8%나 감소하고 조사대상의 절반 이상인 29개 기업의 흑자폭이 줄었다”며 “산업 전반적으로 경쟁력이 약화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