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연예인 동영상 플랫폼 ‘브이라이브’(VLIVE)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방탄소년단 등 케이팝스타의 세계적 인기를 타고 브이라이브가 수익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브이라이브를 총괄하는 V CIC(사내독립기업)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일 네이버에 따르면 브이라이브의 누적 내려받기가 세계에서 7800만 회를 넘어섰다.
브이라이브는 케이팝스타가 직접 출연해 일상모습을 보여주면서 팬들과 채팅도 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다.
브이라이브는 방탄소년단이 세계에서 많은 팬들을 확보하자 유료 멤버십 ‘팬십’을 3월부터 내놓으면서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팬십에 가입하면 스타의 스페셜 영상을 볼 수 있고 콘서트, 오프라인 이벤트 등에 참여할 수 있다. 팬십은 30일(3300원), 90일(9900원), 180일 (1만8700원) 등의 이용권이 있다.
브이라이브 팬십은 현재 모두 44개가 있다. 방탄소년단 등 케이팝스타뿐 아니라 뮤지션, 배우, 영화제까지 팬십을 보유하고 있다.
케이팝 스타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브이라이브의 해외 이용자도 많아지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해외 이용자는 유럽에서 7배, 미국에서 6배, 아프리카에서 12배 이상 늘어났다.
브이라이브의 글로벌 성과에 힘입어 V CIC가 낸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V CIC는 브이라이브와 엔터테인먼트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네이버의 사내독립기업이다.
V CIC는 방탄소년단의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을 최대한 이용해 지속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는 스타의 특별영상을 ‘V라이브+’로 판매하고 있다. 팬십과는 관계없이 관람권을 구입해야 볼 수 있는 영상이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의 영국 웸블리 공연, 팬미팅 라이브 영상 등의 특별영상을 판매해 큰 수익을 올렸다.
6월 방탄소년단이 선보인 영국 웸블리 공연도 브이라이브에서 생중계했는데 관람가격은 3만3천 원이었다. 동시접속자가 14만 명에 이르러 단일 공연으로만 매출 46억 원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라이브 공연상품은 팬들에게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현장감 있는 공연 즐길 수 있고 기획사와 스타에게는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라며 사업을 더욱 확장할 뜻을 보였다.
한 대표는 “올해 말까지 브이라이브에서 100만 명의 유료회원을 확보하겠다”며 “이를 통해 팬과 스타가 모두 만족하는 글로벌 대표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V CIC가 이처럼 수익모델을 갖춰나가고 있고 글로벌 성장성이 높은 만큼 네이버에서 분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네이버는 수익모델을 갖추고 글로벌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사내독립기업 형태로 운영하면서 빠르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V CIC는 브이라이브에서 높은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팬층을 만족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하는데 주력해왔다. 스타의 얼굴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화면을 계속 업데이트했고 언어도 번역이 빠르고 정확하게 될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했다.
또 스타의 라이브방송을 본 뒤 좋아하는 스타에 초점을 맞춰 일정 부분을 저장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갖춰왔다. 또 스타의 최신 소식을 빠르게 알 수 있도록 뉴스를 모아서 보는 '브이투데이'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브이라이브를 포함한 엔터테인먼트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네이버 CIC 가운데 가장 빠르게 분사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