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엘리엇매니지먼트와 경영권 분쟁에 맞서기 위해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삼았다.
삼성그룹은 엘리엇매니지먼트를 대상으로 대응태세를 갖추며 합병성사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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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치훈·김신 삼성물산 사장. |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골드만삭스와 크레디트스위스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격에 대응하기로 했다.
골드만삭스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해외 투자자 설득 등 전략적 자문을 제공하고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세에 대한 대응전략 수립을 돕는다.
삼성물산은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격이 해외소송으로 번질 것을 대비해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그동안 삼성그룹과 우호적 관계를 이어왔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삼성SDS 상장주간사를 맡았다. 또 2011년 아이마켓코리아 매각과 삼성카드 보유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 지분 매각주간사를 맡았다.
엘리엇매니집먼트의 합병반대 움직임에도 삼성그룹은 시장이 합병에 긍정적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이날 수요 사장단회의 참석 뒤 “합병을 발표하자 주가가 올랐고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합병에 반대하니 주가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자산운용사 10곳 가운데 8곳이 합병에 찬성하고 있고 나머지 2곳은 미정”이라며 “일부 소수의견을 제외하면 대부분 증권사가 합병에 긍정적”이라고 합병을 자신했다.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도 “시장반응에 답이 있다”며 합병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삼성물산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0.92% 오른 6만5700원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제일모직은 이날 전일보다 3.25% 올라 17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이날 주가 비율은 1:0.38로 삼성그룹이 합병안에서 제시한 합병비율에 근접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가처분 소송을 낸 10일 주가 비율은 1:0.42까지 올라갔으나 그 뒤 비율이 점차 내려가고 있다.
이를 놓고 시장에서 합병을 받아들이고 있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