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유한양행이 2분기 시장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적을 내면서 올해 실적 예상치가 바뀐 점이 반영됐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1일 유한양행 목표주가를 기존 30만 원에서 28만 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전날인 31일 유한양행 주가는 21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홍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목표주가는 영업가치 1조5855억 원,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신약가치 8740억 원, 자회사 유한킴벌리 가치 7166억 원을 합산해 산출했다”며 “2분기에 ‘어닝쇼크’를 낸 영향으로 올해 실적 예상치가 변경돼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낮췄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2분기에 약가 인하에 따른 매출 감소, 연구개발비 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또 1분기와 달리 2분기에 ‘레이저티닙’ 기술수출 계약금이 반영되지 않은 점도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유한양행은 수익성이 높은 개량신약 비중을 늘려 하반기부터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한양행은 2022년까지 20개의 개량신약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개량신약은 도입품목과 달리 로열티(판매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다.
하반기에는 블록버스터급 도입신약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C형간혐 치료제에 의존도가 높았던 원료약(API)부문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등 다른 치료제로 확장해 체질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레이저티닙의 임상결과도 기대된다.
레이저티닙은 올해 4분기에 국내와 글로벌에서 임상3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레이저티닙과 이중항체 ‘JNJ-372’의 병용 임상1b상이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하반기에 실적 회복과 레이저티닙의 임상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레이저티닙의 임상 진전으로 연구개발비 부담은 증가하지만 전문의약품(ETC)사업부의 매출 회복으로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