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이 LG전자 전장사업의 몸집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가파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전장시장에서 경쟁하려면 일정 수준의 사업규모를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제품군을 늘리고 신규수주를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전장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LG전자 VS사업본부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4231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63.1% 늘었다.
LG전자 전장사업은 지난해 11월말 김 부사장이 사업부를 맡은 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년 전인 2018년 2분기만 하더라도 스마트폰을 담당하고 있는 MC사업본부 매출 2조723억 원, VS사업본부 매출 8728억 원으로 두 사업부 규모가 2배 이상 차이 났는데 올해 들어 외형이 거의 비슷해졌다.
MC사업본부는 2019년 2분기에 매출 1조6133억 원을 거뒀다. VS사업본부 매출 1조4231억 원과 불과 1902억 원 차이다.
업계는 VS사업부가 이러한 추세로 성장하면 2020년에는 스마트폰사업부 규모를 따라잡을 수도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ZKW 인수 효과가 더해져 앞으로 외형 성장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성장의 핵심축이 전장사업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전장부품 비용문제는 다소 부담이지만 앞으로 성장여력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자동차업황 둔화로 수익성 개선이 더디지만 매출 성장만큼은 빠르게 이루겠다는 목표 아래 인포테인먼트 제품군을 CID(중앙화면표시장치)까지 넓히는 등 신규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부문에서는 CID와 AVN(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을 중심으로, 전기자동차 부문에서는 모터와 인버터, 배터리팩을 중심으로 수주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헤드램프 기업 ZKW 인수로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해외 고객사와 접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만큼 적극적으로 매출처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힘입어 신규수주와 수주잔고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LG전자는 30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전장부문에서 신규수주 14조 원가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연말 수주잔고는 55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전기차 구동부품에서 신규수주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 부품 공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인포테인먼트 신규 프로젝트와 전기자동차 부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부품 양산비용 투입으로 수익성 개선은 더디지만 안정적 부품 공급과 신규 프로젝트의 원가 절감에 집중해 실적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부의 인적 규모도 늘리고 있다.
상반기에 MC사업본부 일부 인력이 VS사업본부로 전환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하반기에는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을 뽑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