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패션잡화와 액세서리 SPA브랜드인 ‘라템’을 곧 내놓는다.
박성경 부회장은 이랜드가 취급하는 SPA브랜드 제품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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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 |
1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가 패션잡화 SPA브랜드인 ‘라템’ 1호점을 오는 8월 부산 NC서면점에 연다. 이랜드는 올해 안에 라템 매장을 최대 6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도심형 아울렛 형태로 지난 5월 문을 연 부산 NC서면점에 고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며 “이런 수요가 테스트 매장 성격에 부합하기 때문에 부산에 1호점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향후 라템을 중국 등 글로벌시장에 진출하는 SPA브랜드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랜드는 기존에 운영했던 ‘로이드’나 ‘OST’ ‘클루’ 매장이 10평 남짓인 것과 달리 라템 매장을 넓게 꾸미기로 했다. 판매하는 상품도 4천여 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랜드는 라템 매장에 여성 주얼리와 지갑 에코백 등 패션잡화뿐 아니라 남성용 액세서리와 패션잡화를 대거 들이기로 했다. 남성용 액세서리와 패션잡화 제품은 수요에 비해 시장이 아직 덜 형성된 편이다.
이랜드는 라템을 통해 SPA브랜드의 강점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매장들과 차별화하기로 했다.
라템의 가격대는 귀걸이 3900원, 목걸이 5900원, 시계 9900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로써 남녀 커플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치장하는 데 10만 원이면 가능하다.
이랜드가 이처럼 패션잡화 SPA브랜드를 내놓는 것은 박성경 부회장이 이랜드의 SPA매장을 2020년까지 세계에 1만 개 이상 연다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랜드는 최근 국내 최초로 신발 SPA브랜드인 ‘슈펜’을 내놓았다. 이랜드 슈펜은 지난해 10월 홍대점으로 처음 문을 연 지 한 달만에 월매출 8억 원을 넘어섰다.
이랜드는 또 생활용품 SPA브랜드인 ‘버터’와 리빙 SPA브랜드인 ‘모던하우스’를 잇따라 개점했다. 이랜드는 속옷 SPA브랜드인 ‘미쏘 시크릿’도 선보였고 기존 캐주얼의류 브랜드였던 ‘휴아유’와 ‘로엠’도 SPA브랜드로 바꿨다.
박 부회장은 2009년 의류 SPA브랜드인 ‘스파오’를 출시하면서 SPA브랜드 시장에 진출했다. 이랜드는 2010년 여성의류 SPA브랜드인 ‘미쏘’를 출시했다. 스파오와 미쏘는 출시한 지 3년만에 매출 1천억 원 브랜드로 떠올랐다.
국내 의류시장은 유니클로나 자라 등 글로벌 SPA브랜드들이 진출하면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박 부회장은 이랜드의 SPA브랜드 제품영역을 패션잡화, 액세서리, 신발, 생활용품 등으로 확대한 뒤 ‘제2의 내수시장’으로 불리는 중국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박 부회장은 2012년 스파오와 미쏘를 중국에 처음 진출시키면서 “일본의 백화점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SPA브랜드로 싸워야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제품을 값싸게 공급하고 빨리 만드는 이랜드의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SPA브랜드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올해 중국에서 스파오와 미쏘 매장을 20개 이상 늘리기로 했다. 이는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는 중국 SPA브랜드 매장의 네 배가 넘는다. 리빙 SPA브랜드인 모던하우스도 지난 5월 중국 상하이에 1호점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