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충당금 환입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31일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그동안 각종 충당금과 매출인식 시차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컸지만 점점 회복의 신호들이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충당금 환입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납품 안정에 따른 수익성 정상화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최종호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직무대행 겸 개발본부장. |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8058억 원, 영업이익 1172억 원을 냈다. 2018년 2분기보다 매출은 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52% 늘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2분기 시장의 기대를 크게 뛰어넘는 ‘깜짝실적’을 낸 데는 충당금 환입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분기에 기동헬기 수리온 설계변경과 관련해 115억 원, 방산원가와 관련해 205억 원 등 모두 320억 원의 소송 관련 충당금 환입을 인식했다.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27%에 이르는 적지 않은 규모인데 충당금 환입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이라크 기지 재건사업 2차 충당금 227억 원, 양산원가 부당산정 소송 충당금 373억 원, 수리온 지체상금 1200억 원 가운데 일부 등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하반기에도 추가 충당금 환입 기대감이 크다”고 바라봤다.
방위사업청이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지체상금 심의위원회를 꾸려 지체상금의 객관성과 투명성, 공정성을 높이는 작업을 하는 점도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지체상금 충당금 환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지체상금은 국가계약 때 정한 납품장소와 납품기한을 맞추지 못할 때 내는 벌금 개념으로 방산업체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방위사업청은 지난해부터 지체상금의 문제점을 손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목표주가로 4만3천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30일 3만6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