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의 수요 부진을 소형 배터리와 전자재료 매출의 증가로 만회해 실적을 방어했다.
삼성SDI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4045억 원, 영업이익 1573억 원을 봤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7%, 영업이익은 3% 늘어난 수치다.
중대형 배터리의 매출이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크게 줄어들면서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폭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 여파로 배터리 수요가 줄어들면서 삼성SDI도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소형 배터리와 전자재료 매출이 늘어나면서 중대형 배터리의 부진을 일부 만회했다.
삼성SDI는 “보급형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배터리 공급이 늘어나 소형 배터리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며 “대형 LCD패널에 쓰이는 편광필름 재료의 매출도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중대형 배터리 매출도 유럽 고객사의 전기차와 미주 에너지저장장치에 쓰이는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며 1분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는 하반기에 국내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공급 정상화와 전기차 출시 확대에 힘입어 중대형 배터리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며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