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결제사업회사 KG모빌리언스가 휴대폰결제 거래한도가 높아지면서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승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휴대폰결제 한도가 상향되면서 올해 하반기에 휴대폰 결제거래액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KG모빌리언스도 경영실적이 좋아질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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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보현 KG모빌리언스 사장. |
휴대폰결제는 온라인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했을 때 휴대폰 인증을 거친 결제대금이 휴대폰 통신요금과 합산돼 청구되는 것이다. 카카오페이 등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와 다르다.
한국전화결제산업협회는 정부승인과 통신사 약관변경에 따라 지난 2일 휴대폰결제 거래액 한도를 기존의 월 3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높였다.
손 연구원은 이번 규제완화로 올해 하반기에 휴대폰결제 거래액이 상반기보다 62%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연구원은 앞으로 휴대폰결제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과점적 사업자인 KG모빌리언스가 수혜를 입는다고 예상했다.
한국전화결제산업협회는 휴대폰결제 거래액 한도가 올라가면서 이 결제시장이 올해 5조 원 이상으로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2014년 3조8천억 원에서 30% 이상 성장한다는 것이다.
KG모빌리언스는 휴대폰결제시장에서 전체 거래의 44%를 처리하고 있다. 150만 명이 넘는 휴대폰 간편결제서비스 가입자도 확보하고 있다.
손 연구원은 특히 실물이 있는 상품을 휴대폰결제로 사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KG모빌리언스가 더 큰 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사들은 휴대폰결제로 실물상품을 살 경우 원가수수료로 거래액의 약 1.5%를 받는다고 알려졌다. 음원 등 디지털상품의 경우 5.5%를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손 연구원은 “KG모빌리언스가 원가부담이 적은 실물상품 위주로 휴대폰결제 거래액이 증가할 경우 외형뿐 아니라 수익성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KG모빌리언스는 기존 휴대폰결제를 다른 회사들의 간편결제서비스가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이번 규제완화로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 연구원은 “KG모빌리언스는 휴대폰결제시장 성장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최근 1개월 동안 주가가 제자리걸음중이었다”며 “휴대폰결제 거래액 한도 상향으로 주가와 실적을 모두 개선할 수 있는 계기를 잡았다”고 밝혔다.
손 연구원은 KG모빌리언스가 올해 2천억 원 이상의 매출과 3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KG모빌리언스 주가는 16일 1만9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날보다 0.75% 오른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