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낮은 금리에 장기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커버드본드의 해외발행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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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
국민은행은 프랑스 종합금융회사 BNP파리바와 함께 지난 12일 글로벌 커버드본드 프로그램을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의 채권시장에 상장했다고 15일 밝혔다.
커버드본드는 은행이 일반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등을 담보로 잡고 발행한 채권이다. 이 채권을 산 사람은 은행이 파산해도 담보자산에서 먼저 변제를 받게 된다. 담보자산의 재원이 부족해질 경우 은행의 다른 자산을 통해 추가변제도 받을 수 있다.
커버드본드는 안정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신용등급도 일반적으로 높다. 커버드본드를 발행한 은행은 이런 장점을 이용해 자금을 저금리로 장기간 조달할 수 있다.
국제 신용평가기업 무디스와 피치도 국민은행이 이번에 상장한 커버드본드 프로그램에 대해 높은 등급을 부여했다. 무디스는 ‘Aa1’을, 피치는 ‘AA+’ 등급을 내렸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4월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 발행에 관한 법률’(커버드본드법)이 제정된 뒤 국내 은행들 가운데 처음으로 글로벌 커버드본드 프로그램을 해외에 상장했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시장상황에 따라 발행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커버드본드 발행규모는 최대 80억 달러다.
국민은행은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경우 조달한 자금을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 상품 전환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프로그램을 상장했지만 곧바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는 것은 아니고 시장상황에 따라 발행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며 “자금조달 다변화를 실현하고 조달비용도 장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