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첫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의 출시 지연으로 과거 애플이 첫 아이폰을 선보였을 때와 같이 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고 외국언론이 보도했다.
전자전문매체 샘모바일은 23일 “갤럭시폴드 출시 지연은 삼성전자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큰 기회를 놓치게 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 삼성전자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
샘모바일은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 공개가 애플이 첫 아이폰을 선보였을 때와 같이 전자업계에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에 적용한 화면을 접을 수 있는 디자인이 스마트폰업계에 앞으로 5~10년 동안 찾기 어려울 정도의 혁신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에서 발생한 하드웨어 결함으로 4월 예정됐던 출시일자를 기약없이 늦추면서 갤럭시폴드 출시를 기다리던 소비자의 실망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 출시가 아니면 무엇으로 이런 혁신의 기회를 맞을 수 있을지 생각하기 어렵다”며 “출시가 늦어지며 소비자들의 기대는 이미 낮아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중국 화웨이 등 경쟁사가 삼성전자보다 먼저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샘모바일은 화웨이 폴더블 스마트폰의 디자인이 갤럭시폴드와 비교하면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판단돼 삼성전자가 여전히 갤럭시폴드로 주목을 받을 기회를 지니고 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갤럭시폴드가 처음 공개돼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던 시기와 실제 출시일의 간격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어 삼성전자가 이런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하드웨어 결함을 수정한 갤럭시폴드의 출시행사를 다시 열고 이름도 ‘갤럭시폴드2.0’으로 바꿔 내놓는 정도의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렇지 않으면 갤럭시폴드와 같은 폴더블 스마트폰이 단순히 여러 스마트폰 라인업 가운데 하나로 추가되는 정도에 그쳐 반향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샘모바일은 “갤럭시폴드는 시장에서 확실하게 주목받아야 할 제품이지만 삼성전자가 이미 이런 기회를 놓쳤을 수도 있다”며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를 애플의 첫 아이폰처럼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를 되살릴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