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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이 지난 2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열린 '삼성 모바일 언팩 2014'에서 갤럭시S5를 처음 공개했다.<뉴시스> |
갤럭시S5의 초반 기세가 무섭다. 전 세계에서 전작 갤럭시S4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판매 속도에 가속이 붙고 있다. 마땅한 경쟁 모델이 없는 상황에서 지금의 기세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갤럭시S5는 갤럭시S 시리즈 사상 최단인 25일 이내에 ‘텐밀리언셀러(1000만대 이상 팔리는 제품)’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5가 지난달 27일 국내에서 출시된 이후 하루 평균 1만대씩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11일까지의 판매량은 12만대를 넘어섰다. 이동통신사의 영업정지를 고려하면 빠른 속도다.
지난 11일 전 세계 125개 국가에 동시 출시된 이후부터는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 27일 만에 사상 최단기간 천만대 판매를 달성한 전작 갤럭시S4의 판매량을 넘어설 기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의 미국 시장 발매 첫날 판매량이 갤럭시S4보다 약 60% 많은 수준이라고 지난 13일 밝혔다.
갤럭시S5의 초반 돌풍에 대해 전문가들은 낮은 가격과 출시 주기, 공격적 판매 전략 등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갤럭시S5의 가격은 86만8천원으로 갤럭시S 시리즈 중 두 번째로 싸다. 스펙은 전작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여기에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통신사들 대부분이 2년 약정으로 휴대전화를 판매하기 때문에 통상 2년마다 휴대폰을 바꾸는 소비자가 많다. 2012년 5월 말 출시한 갤럭시S3의 약정이 끝날 시기와 딱 맞아떨어진다. 갤럭시S3는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이 6천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125개 국가에서 동시에 출시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28개국에 동시출시된 갤럭시S3, 60개국 동시판매된 갤럭시S4에 비해 갤럭시S5는 동시출시국을 2배 이상 늘렸다. 또 미국, 유럽 등의 선진시장뿐 아니라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성장시장까지 출시국에 넣었다.
각 국가별로 맞춤 마케팅도 준비했다. 스페인에서 인기 축구선수가, 인도에서 여배우가 출시 행사장에 얼굴을 비췄다. 전 세계 곳곳에서 줄을 서서 휴대전화를 구매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 초반 돌풍 계속 이어질까
당분간 지금과 같은 판매 속도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마땅한 경쟁모델이 없다는 사실이다. 특히 갤럭시S5의 가장 큰 대항마로 꼽히는 아이폰6의 출시시기가 9월로 예상돼 9월까지 큰 적수가 없다.
해외언론의 평가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언론이 갤럭시S5에 대해 연이어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영국 스터프와 T3, 엑스퍼트 리뷰는 카메라와 배터리 수명 등을 높게 평가하며 모두 이 제품에 대해 별 다섯 개 만점을 부여했다. 독일의 컴퓨터빌트는 역대 스마트폰 중 최고점인 1.77점을 줬고 덴마크의 엑스트라블라뎃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상 처음으로 별 6개 만점을 줬다.
스마트폰은 초반과 달리 출시 후 시간이 지나면서 결함이나 단점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의 평가나 업계의 입소문이 소비자의 선택에 미치는 영향이 큰 편이다. 전문가들의 호평은 시장평가를 지켜보려던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른 스마트폰도 삼성전자를 따라 저가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쟁에 불이 붙을 거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갤럭시S5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같은 섬세한 전자기기는 단순히 낮은 가격이 경쟁력과 직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갤럭시S5가 80만 원대에 출시되면서 소니와 HTC 등이 자사 최고 제품을 전보다 낮은 가격에 내놨다. 소니는 스마트폰 야심작 가격을 우리 돈으로 80만 원대 중반 정도로 책정했다. 전작보다 20만 원가량 낮아진 가격이다. 대만의 HTC 역시 신제품을 약 77만 원에 출시했다.
그러나 이런 스마트폰들이 삼성전자의 대항마가 되기엔 부족하다는 평이 많다. 삼성전자는 이미 2012년 전 대륙에서 휴대전화 판매 1위를 기록하며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구축했다. 갤럭시S와 갤럭시S2를 출시할 당시 해외에서 다른 이름을 썼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확실히 갤럭시S 시리즈의 이름을 널리 알린 상태다. 출시 전부터 지금까지 갤럭시S5에 쏟아지는 관심이 이전과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으로 25개 국가에서 추가로 갤럭시S5를 출시하기 때문에 총 150개국에서 갤럭시S5를 판매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