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성장보다는 내실 위주의 경영전략을 펼치면서 하반기에도 안정적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19일 “KB금융지주가 성장보다는 적극적 위험관리에 나서면서 하반기 경기침체,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전반적 건전성이 악화되는 시점에서 차별적 실적을 낼 것”이라고 바라봤다.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상반기 KB금융지주의 여신 성장률은 0.9%에 그쳤다.
KB금융지주는 올해 초 4~5%대로 제시했던 연간 여신 성장목표치도 3%대로 낮췄다. 치열한 시장 상황과 보수적 여신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서 연구원은 “상반기에 경쟁사가 공격적으로 여신을 늘린 반면 KB금융지주는 순이자마진(NIM)과 건전성을 관리했다”며 “그 결과 악화된 환경에서 KB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이 0.0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으며 건전성도 1분기보다 개선됐다”고 파악했다.
성용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경쟁 격화에 따른 순이자마진 하락, 대손비용 상승보다는 훨씬 내실있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KB금융지주는 2분기에 순이익 9915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보다 4.72% 증가한 것으로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수치다. 특히 KB국민은행은 7323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 2011년 2분기 이후 가장 많은 순이익을 보였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기준금리 인하 등의 외부 변수 때문에 은행주의 투자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KB금융지주의 수익성이 급격히 훼손될 가능성이 낮은 데다 배당 수익률이 5%에 이른다는 점에서 가치투자처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대상”이라고 바라봤다.
비은행부문의 수익성이 점차 회복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KB금융지주는 비은행부문에서 순이익 3123억 원을 거뒀다.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이 681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2.7% 감소했으나 KB손해보험과 KB증권 순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각각 20.7%, 8.8% 증가한 909억 원과 880억 원을 보였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비은행부문의 역량 강화, 은행과 시너지 제고, 자본력 활용 등을 통한 수익성 회복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이들의 이익 정상화를 통한 비은행부문의 이익기여도 증대 등이 경상적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용훈 연구원은 “KB손해보험의 안정적 실적이 인상적”이라며 “은행지주가 손해보험을 잘 관리할 수도 있을까 싶은 의문이 옅어지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