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구 한국중부발전 사장이 유럽 풍력발전시장 성장세에 합류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다.
18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박형구 한국중부발전 사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미국, 유럽, 중남미,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스웨덴 풍력발전사업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한국 기업 최초로 유럽 풍력발전시장에 진출했다.
중부발전은 254.2MW 규모의 스웨덴 육상 풍력발전 건설 및 운영사업에서 EPC(설계, 구매, 건설)와 운영 및 정비(O&M) 역할을 맡는다. 독일계 컨소시엄과 함께 참여한다.
박 사장은 12일 에너지미래포럼에서 “한국 전력수요의 정체와 화력발전의 감축으로 사업영역이 축소되고 있어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동남아시아를 넘어 중앙아시아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중남미의 태양광발전, 유럽의 풍력발전사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풍력발전설비 발주를 늘리고 있고 베트남, 대만 등 아시아지역까지 풍력발전설비를 확대하고 있어 세계 풍력시장 성장성은 밝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호주, 미국 등에서 해상풍력발전 설치량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은 2019년부터 3년 동안 풍력발전시장이 초호황국면에 들어선 것이 확정적이고 유럽도 2021년까지 풍력발전시장이 확대된다”고 바라봤다.
2018년 유럽의 풍력발전설비 설치량은 2017년보다 31% 줄어들었지만 2019년에는 다시 회복해 2021까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에서 풍력발전설비 설치 수요는 기존 독일, 프랑스 등에서 스웨덴, 노르웨이 스페인 등으로 확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부발전이 스웨덴에서 풍력발전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유럽 풍력발전시장 성장세에 합류하게 된 셈이다.
중부발전은 국내에서도 풍력발전을 확대해 해외사업을 뒷받침할 풍력발전사업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중부발전은 2030년까지 풍력발전설비를 2743MW까지 국내에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2030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7.2GW까지 확대하기로 했고 그 가운데 38%를 풍력발전으로 채운다.
중부발전의 풍력발전설비의 용량은 2018년까지 140.8MW로 나타났다. 중부발전에서 추진한 전체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 864MW 가운데 16.3%를 차지한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정부 방침에 따라 2030년까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비중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풍력발전은 태양광발전보다 바람이 부는 입지조건을 따져야 해 상대적으로 설치가 까다롭지만 앞으로 풍력발전설비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국내에서 풍력발전을 확대하는 데 더 우선순위를 두겠지만 스웨덴 풍력사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많은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데도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