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포함한 IT기기 수요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IT기기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기는 전기차와 5G 통신장비에 사용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수요 증가에 수혜를 노려 전장용 및 산업용 제품의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15일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와 가격흐름이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도 업황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등 영향으로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스마트폰 등 IT기기의 업황이 부진해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는 IT기기용 적층세라믹콘덴서에 대부분의 실적을 의존하는데 올해 하반기까지는 실적 반등이 이뤄지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전기차와 5G통신장비 등에서 수요가 많은 전장용과 산업용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생산비중을 늘리기 위해 시설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전체 적층세라믹콘덴서시장에서 IT기기용 제품의 비중이 90%에 가깝기 때문에 실제로 실적 개선에 기여하는 폭은 크지 않다.
이 연구원은 전기차와 5G통신장비의 보급 확대로 전장용과 산업용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가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하면서 삼성전기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 탑재량은 일반 내연기관차량의 8배 정도로 분석된다. 적층세라믹콘덴서 평균단가도 전장용 제품이 IT기기용 제품보다 2~10배가량 높다.
5G통신장비에 사용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 물량도 기존 4G통신장비와 비교해 50%가량 많다.
이 연구원은 “전기차와 5G통신장비시장 개화의 수혜는 일본업체들에 가장 크게 돌아갈 수 있지만 삼성전기도 산업용과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어 함께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결국 삼성전기가 가능한 빨리 IT기기용 제품 대비 전장용과 산업용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앞으로 실적 개선에 가장 관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콘덴서업황은 올해 하반기까지 관망하는 시각이 필요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업황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