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2019-07-12 14: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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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이 ‘요기요’의 거센 추격에도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서 1위를 지킬 수 있을까?
배달앱시장 2위 요기요를 운영하고 있는 딜리버리히어코리아의 지주회사인 독일 본사가 최근 한국시장에 더욱 집중하고 있어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김봉진(왼쪽) 우아한형제들 대표와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
12일 초복을 맞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할인 이벤트 경쟁이 치열하다.
배달의민족에서는 모든 음식 메뉴에 적용할 수 있는 5천 원 할인쿠폰을 제공했다. 요기요는 이에 맞서 모든 치킨메뉴에 적용할 수 있는 6천 원 할인쿠폰을 제공해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현재 국내 배달앱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으로 배달앱시장에서 배달의민족이 점유율 55.7%,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요기요가 33.5%, 배달통이 10.8%를 차지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이 배달앱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딜리버리히어코리아가 두 앱을 통해 44.3%를 확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지주회사인 독일 본사 ‘딜리버리히어로’는 최근 독일 사업을 매각하고 한국시장에 더 집중하고 있다.
2018년 12월 딜리버리히어로는 'Lieferheld', 'Pizza.de', 'Foodora' 등 독일에서 운영 중인 음식배달사업을 네덜란드 음식 배달 스타트업 '테이크어웨이닷컴'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딜리버리히어로는 현금 5억8천만 유로와 테이크어웨이닷컴의 지분 18%를 보유하게 됐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관계자는 “독일 본사가 테이크어웨이닷컴에 사업을 모두 매각하고 주주로서의 권리를 획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는 “독일 본사에서 한국시장을 중요하고 큰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본사에서도 한국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며 “올해 마케팅 비용으로 1천억 원을 사용할 것이며 지난해 마케팅비용보다 2배를 넘게 쓸 것”이라고 말했다.
‘반값할인’ 등 할인행사 등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기술인력과 영업인력도 확충한다.
강 대표는 “인력을 지난해보다 40% 정도 늘려서 충원할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500명을 채용했는데 올해는 700~800명까지 채용한다. 소프트웨어 기술자들은 지금보다 2배 이상 늘릴 것이며 이와 관련한 투자에 한계를 정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이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배달의민족은 1위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배달앱시장에서 가장 많은 음식점과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은 월 이용자수 900만 명에 월 주문수가 2800만 건이 넘는다.
플랫폼기업 특성상 선점하는 기업이 유리하기 때문에 요기요에 추월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긴장을 늦추지는 않고 있다.
최근 우아한형제들이 제공하고 있는 배달의민족 매출장부인 ‘배민장부’로 논란을 빚은 것도 두 업체의 치열한 신경전의 결과로 보인다.
음식점업주들의 매출장부인 ‘배민장부’에 경쟁업체 요기요의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장한 것을 두고 배달의민족이 요기요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요기요 측에서는 이와 관련해 법적검토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민장부에 요기요 매출을 같이 기록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장한 것은 음식점업주들이 보통 배달앱을 한꺼번에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을 한번에 볼 수 있도록 편의를 높이기 위해서다”며 “요기요의 매출정보 등을 수집할 수도 없고 그럴 의도도 없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배달음식시장은 2018년 20조 원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배달앱 거래규모는 2018년 3조 원에 이르렀다. 2013년 3347억 원이었는데 5년 만에 10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배달앱 이용자 수도 87만 명에서 2500만 명으로 늘어나는 등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