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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올산업 '빗썸' 운영권 손에 넣을 듯, 김병건 지배력은 약화 가능성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19-07-10 1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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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품회사 두올산업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의 운영권을 손에 쥘 것으로 보인다. 

두올산업은 빗썸 지배구조의 꼭대기에 있는 ‘SG BK그룹’의 지분 인수를 통해 빗썸을 지배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과정에서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의 빗썸 지배력은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두올산업 '빗썸' 운영권 손에 넣을 듯, 김병건 지배력은 약화 가능성
▲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빗썸 인수 기대감으로 두올산업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올산업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보이며 이날 2215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올산업은 9일 유상증자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SG BK그룹의 지분 57.41%(1만3480주)를 2357억 원에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SG BK그룹은 싱가포르 회사로 김 회장이 현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인수가 끝나면 두올산업이 SG BK그룹의 최대주주가 되고 김 회장은 2대 주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SG BK그룹은 빗썸 인수를 추진하기로 한 ‘BK컨소시엄(BXA)’을 ‘BK SG’라는 자회사를 통해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K컨소시엄의 지분율이나 주주구성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BK컨소시엄 주주 사이의 비밀유지조약에 따라 주주구성이나 지분율 등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김 회장이 BK컨소시엄의 대표를 맡고 있다는 점과 SG BK그룹과 BK컨소시엄이 모두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BK SG가 BK컨소시엄 지분의 대부분을 들고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가상화폐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이 BK컨소시엄 참여사로 일본과 유럽의 몇몇 회사를 이니셜로 언급한 적이 있지만 이들의 지분율은 매우 적을 것”이라며 “이들 회사는 자금을 일부 투입한 정도에 그치고 BK SG가 BK컨소시엄 지분을 모두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BK SG가 BK컨소시엄을 지배하고 있다면 빗썸의 지배구조는 ‘두올산업-SG BK그룹-BK SG-BK컨소시엄-비티씨홀딩컴퍼니(빗썸운영사 최대주주)-빗썸’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두올산업은 SG BK그룹의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빗썸까지 지배할 수 있는 것이다.   

BK컨소시엄은 9일 홈페이지를 통해 "두올산업과 빗썸 인수와 관련된 계약을 체결한 적이 없고 SG BK그룹이 BK컨소시엄의 펀딩에 의사결정 권한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블록체인이나 가상화폐사업과 전혀 무관한 두올산업이 빗썸 운영권이 달려있지 않은 SG BK그룹 지분을 인수했을 것이라고 보는 시선은 많지 않다.  

김 회장은 SG BK그룹의 지분을 팔아 빗썸에 관한 지배력을 낮춘 대신 빗썸 인수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두올산업의 SG BK그룹 지분 취득일은 9월15일이고 BK컨소시엄이 빗썸의 잔금을 납부하기로 약속한 기한은 9월말까지다.  

이런 점을 살피면 두올산업이 SG BK그룹 지분 인수에 투입하는 자금은 김 회장을 거쳐 BK컨소시엄으로 들어가 빗썸 인수 자금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  

BK컨소시엄과 비티씨홀딩컴퍼니의 지분인수 계약은 4억 달러(약 4726억 원)에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50%+1주’를 BK컨소시엄이 취득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가운데 1억 달러가 납부됐고 나머지 3억 달러 납부는 2월과 3월 두 차례 연기됐다.

김 회장은 인수 지분을 70%까지 늘려 9월 말까지 계약을 마치겠다고 밝혔지만 자금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받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이 지난해 연말부터 4억 달러에 이르는 빗썸 인수대금을 차입없이 확보했다고 말해왔지만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이 부족했다는 점을 드러냈다”며 “김 회장이 SG BK그룹의 최대주주에서 물러난다면 BK컨소시엄이 빗썸을 인수하더라도 강한 영향력을 미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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