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기업이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의 공급과잉에 대응해 일제히 생산을 감축하면서 가격 반등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사업에서 적자폭을 축소하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0일 “주요 반도체기업의 감산 영향으로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낸드플래시 재고가 줄어들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올해 초부터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전환속도를 늦추거나 반도체 원판(웨이퍼) 투입량을 줄이는 등 방식으로 생산을 축소하고 있다.
도시바메모리와 웨스턴디지털은 6월 발생한 낸드플래시공장 정전사고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기업의 생산 감축이 낸드플래시에 집중되고 있다”며 “일부 반도체기업의 생산 차질로 재고가 크게 줄어든 점도 가격 상승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세계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공급과잉 영향으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최근 들어 낸드플래시사업에서 영업손실을 보며 수익성 확보에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기업의 낸드플래시 생산이 줄고 재고수준이 낮아진다면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반도체기업이 낸드플래시 가격 인상을 추진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모든 낸드플래시업체가 적자를 보고 있어 감산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며 “반도체 고객사들이 가격 인상을 받아들일 필요성이 생긴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일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일부 소재의 수출규제를 검토중인 점도 반도체 생산 감소와 고객사의 적극적 재고 확보를 이끌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